포토데스크

인천시 미추홀구의 한 사찰을 걷다 석탑 하단에 놓여 있는 꽃 한 송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흰 휴지로 정성스럽게 감싸 살포시 놓아둔 꽃은 어느 불자의 소원이 가득 담긴 마음일 것으로 다가왔습니다. 부처님께 기도하고도 석탑에 꽃을 놓으며 기원하는 이의 마음은 그만큼 간절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수능을 앞둔 학부모의 마음일 수도 있고 가족들의 건강을 소망하는 어머니의 마음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올 한해는 코로나19로 전에 없던 일상이 우리에게 다가왔습니다. 그들 중에서도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은 더욱더 힘든 한 해를 겪어야 했을 것입니다. 오늘(3일)은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입니다.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상황 속에서 마음조이며 시험을 준비해온 고3 수험생들 모두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한 송이 꽃을 석탑에 놓아둔 이의 마음처럼 우리 모두 수험생들을 위해 기원해 주면 좋겠습니다.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글·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