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재택근무·탄력 운영 지침
안내 없는 곳도… 현장과 엇박자


"제발 아무 일 없어야 할텐데…."

사상 첫 '코로나 수능'에 대비해 교육부가 수능 감독관으로 차출된 교사의 감염 예방을 위해 원격수업이나 재택근무 등으로 전환하도록 지침을 내렸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그대로 수업을 진행하거나 감독관을 시험장 준비 업무에 투입하는 등의 일이 벌어졌다.

2일 전교조 인천지부에 따르면 인천지역 A중학교는 수능 감독으로 차출된 교사 20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10여명이 2일까지 정상 출근해 수업을 진행했다. 수능 7일 전인 지난달 26일 지역 모든 고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된 반면, 중학교는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천 B고등학교의 경우 수능 전날과 그 전날까지 전체 교사를 출근하도록 했다. 시험장 준비를 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C고등학교는 재택근무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제대로 안내조차 하지 않아 수능 감독관 차출 교사들이 이날까지 출근했다.

교육부는 최근 각 시·도교육청에 "수능감독관 등으로 근무 예정인 교사를 전염병 감염으로부터 적극적으로 보호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학교별로 원격수업 전환, 탄력적인 학사조정, 재택근무 등을 검토하도록 했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전혀 고려되지 않은 것이다.

조수진 전교조 인천지부 정책실장은 "지역 중학교 모든 학년을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서울시교육청과 인천시교육청의 조치가 비교된다"며 "교육부의 지침과 학교 현장 일부 관리자들의 조치가 엇박자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