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봄이 아니라 인생을 배우는 중입니다┃전계숙 지음. 일월일일 펴냄. 284쪽. 1만5천원

돌봄
한국 사회는 지난 2018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전체 인구의 14%를 넘어서는 고령사회로 접어들었고, 오는 2026년에는 고령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 2008년 6월부터 급격한 고령 인구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장기요양급여를 도입하면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우리 사회 전반에서 요양원과 어르신 돌봄 사회적 서비스 시행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제도가 시행된 지 12년이 흘러도 아직 개선할 점이나 보완할 점은 많다.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서 어르신을 모시는 일이 자칫 불효로 여겨지는 그릇된 사회적 인식 등으로 인해 일반에서는 아직도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을 집에서 모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간 '돌봄이 아니라 인생을 배우는 중입니다'는 어르신 돌봄 문제로 고민하는 맞벌이 보호자들에게 반가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현직 요양보호사가 직접 쓴 이 책은 3년 동안 요양보호사로 돌봄의 현장을 지키며 경험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풀어놓는다.

또한 낯선 공간의 면면을 세밀화처럼 그려낸 저자는 치매로 고통받으면서도 삶의 희미한 기억을 붙들며 지내시는 어르신들의 모습과 산전수전을 다 겪으며 지금까지 굳세게 살아왔던 어르신들의 삶과 죽음을 대하는 자세 등을 이 책을 통해 자세히 전한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