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시의원, 조건부 강제 당론 정해
'매각동의안' 시의회 상임위 의결
市, 14일 본회의 통과땐 사업 속도
사업추진이 중단된 부천 영상문화산업단지 개발과 관련한 매각동의안이 3일 부천시의회 재정문화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부천시가 지난해 4월 GS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이후 시의회에서 매각동의안을 의결하지 않아 1년 9개월 동안 사업 추진이 지연돼 왔다.
이날 부천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19명은 긴급 의원총회를 갖고 부천 영상문화산업단지개발을 '강제적 당론'으로 정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주변 시세와 비교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매각대금 유지와 입주기업 및 산업 활성화를 위한 노력, 시민협력위원회 활동 강화 등의 3가지를 조건으로 내세웠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의총에서 당론이 결정된 후 "그동안 영상문화산업단지 개발에 대해 우려와 걱정을 하고 많은 고민 끝에 중대결정을 내려 줘 감사를 드린다"며 "이 개발 사업이 부천의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도록 잘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천시는 매각동의안에 대해 시의회에서 그동안 '주민 의견 수렴이 부족하다'고 지적함에 따라 지난 7월30일 부천체육관에서 시민, 국회의원, 시·도의원 등 580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민공청회를 개최한 데 이어 9월1일부터 3일까지 중·상동 시민 8천여명을 대상으로 개발 사업 찬·반 의견을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 찬성 80%의 결과를 얻어냈다.
시는 또 개발에 반대하는 20%의 중·상동 시민의 의견을 더 수렴하기 위해 지난 11월11일 시, 시의회, 시민,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시민협력위원회를 발족, 가동하고 있다.
그동안 개발에 제동을 걸어왔던 설훈 국회의원과 지역구 시의원들은 개발에 따른 시민들의 걱정으로 고민을 많이 해 왔으나 시의 보완사항을 듣고 이날 '강제적 당론'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매각동의안이 오는 14일 248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통과되면 곧바로 GS건설 컨소시엄과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시는 협약식 이후 도시관리계획 변경절차에 들어가 현재의 자연녹지인 개발부지를 상업지역 및 준주거지역으로 변경한 후 감정평가를 실시해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부천 영상문화산업단지 개발은 상동 529-2번지 일대 35만1천916㎡ 부지에 문화산업 융·복합센터(소니픽처스, EBS 등 국내외 28개사 유치), CT 비즈니스센터, 미디어전망대(70층), 호텔, 컨벤션, 주거시설(5천517가구) 등을 건설하겠다고 제안해 GS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있다.
토지비 1조100억원, 공사비 2조700억원, 기타 1조1천100억원 등 4조1천90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개발사업이다.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