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보건환경硏 5개소 측정망 분석
중국발 오염물질 적게 유입이 원인
전년 평균 pH 5.3에서 5.5로 개선돼
인천지역의 대기 오염 정도를 나타내는 빗물 산성도가 지난해보다 더 낮게 관측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발 오염물질이 인천으로 적게 유입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올해 10월까지 인천 지역 5곳에서 산성비 측정망(연수 송도, 동구 송림, 서구 연희, 서구 원당, 강화 송해)을 운영했더니 빗물의 평균 pH는 5.5로 지난해(5.3) 보다 낮은 산성도를 보였다고 3일 밝혔다. pH가 낮을수록 산성도가 높다고 하는데 보통 5.6 미만부터 산성비라고 부른다.
산성비는 자연상태에서 대기 중에 존재하는 오염물질이 빗물에 녹아 발생한다. 석탄이나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가 연소할 때 생기는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등의 음이온 성분이 빗물의 산성도를 증가시키는 주요 요인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산업활동이 위축됐고, 특히 중국 등 국외 유입 오염물질의 감소로 인해 빗물의 산성도가 전년도에 비해 다소 좋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보건환경연구원은 다만 겨울철 난방수요 증가 등 화석연료의 사용이 많아지는 계절이 다가옴에 따라 빗물의 산성도가 다시 높아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권문주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안전한 시민생활과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앞으로도 산성비 측정망을 지속 운영해 시민들에게 환경정보를 제공하겠다"며 "일상생활에서 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