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는 체육계에서 '체육 웅도'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인구 1천300만명이 집중돼 있는 만큼 학생 및 엘리트(전문) 체육 인재 역시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런 인재들 속에서 경쟁을 통해 '경기도 대표'로서 전국체전에 출전하게 되고 다른 시·도에 비해 많은 입상자가 배출돼 2018년도까지 17년 동안 종합 1위를 유지하다 지난해 서울에 아쉽게 종합우승 타이틀을 넘겼다.
해당 의원은 1등을 차지하기 위해 스포츠 폭력과 성폭력이 체육계에서 무시되고 있다는 부분을 지적하고 싶었겠으나, 뒤이어 "금·은·동 포상금을 동일하게 주는 것은 어떤가"라고 주장을 했는데, 체육인의 자존심을 밟았다는 사실은 모를 것이다. 지방선거에서 체육인에게 이런 말을 했다면 정치를 그만뒀어야 할 수준이다.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도 작은 운동회에서 질 때면 눈물을 보이곤 한다. 승리 본능이 있기 때문이다. 체육을 자신의 업으로 선택한 아이들은 추후 대학 또는 실업팀으로 진출해 '경기도 대표'가 될 수도 있고 나아가 '프로선수', '국가대표'도 될 수 있다. 만약 행감장에서 영국 프리미어리거 손흥민, 세계 최고 배구 여제 김연경을 불러 놓고 "우승을 왜 하냐"고 따질 수 있겠는가.
선거 등의 과정을 통해 어렵게 배지를 달았다고 해서 남들이 고개를 알아서 숙여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지방의원들의 지방자치 실현을 위해선 상대하는 피감기관에 대한 이해와 공부가 필요하다. 행정사무감사, 업무보고 등을 통해 송곳 질의를 한다고 해서 자신이 인정받는 것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송수은 문화체육부 차장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