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도시정보센터17
초등학생 납치·성폭행범 조두순의 출소를 보름여 앞둔 25일 오후 안산시 도시정보센터 통합관제실에서 관계자들이 범죄예방을 위해 CCTV를 관찰하고 있다. 2020.11.25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법무부, 거주지까지 이동 고민
안산시, CCTV 추가설치 한창
경찰·방범대 등 24시간 순찰도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조두순의 출소로 밀착보호 감시를 위한 안산시와 경찰, 법무부의 준비도 바빠지고 있다.

6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포항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조두순은 성폭력사범 심리치료 프로그램 특별과정 이수를 위해 다른 교도소로 이감된 상태로, 출소 예정일인 12일 이른 아침에 어느 교도소에서 나올지는 공개되지 않는다.

다만 출소 직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부착하고 교도소 문밖을 나선다. 법무부는 출소 당일 조두순이 교도소에서 거주지까지 어떻게 이동할지를 놓고 고민 중이다.

시도 조두순의 아내가 거주지를 옮긴 만큼 출소 전까지 새 거주지를 중심으로 CC(폐쇄회로)TV를 추가로 설치하는데 분주하다.

출소 후에는 경찰이 조두순의 이동 동선을 비롯한 매일의 생활계획을 살피고 지정된 전담 보호관찰관에게 주 단위로 보고한다. 시 또한 새로 임용한 무도관급 청원경찰, 자율방범대, 로보캅 순찰대를 통해 24시간 조두순이 거주하는 주요 길목 등을 순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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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안산시 도시정보센터 통합관제실에서 관계자들이 CCTV를 모니터링 하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020.11.25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물론 시와 경찰의 24시간 철통 감시도 조두순의 재범을 막는 데 도움을 주지만, 보호수용이 무산된 상황에서 조두순의 재범을 막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법무부가 검찰을 통해 법원에 신청한 특별준수 사항이다.

조두순은 성폭력 재범 방지 등과 관련한 치료를 받아왔으나 보호관찰소 등 관계 당국의 면담 결과 치료 효과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검찰은 지난 10월16일 수원지법 안산지원에 조두순에 대해 일정량(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의 음주 금지, 피해자·아동보호시설 접근금지, 심야 시간대 외출 제한 등의 내용이 담긴 특별준수사항 추가를 신청했다.

법원은 조두순의 출소일에 맞춰 검찰의 청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만약 받아들여지고 조두순이 이를 어기면 구인 수사 등이 가능하다.

법무부 관계자는 "주변 시선이 곱지 않은 만큼 거주지 밖으로 나오기 어렵겠지만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경찰과 지속해서 협의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