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계 농장 고병원성 19만마리 묻어
2년9개월만에 발생 방역당국 비상
李지사도 현장에… 인근지역 '긴장'
전북 정읍과 충북 음성을 거쳐 여주의 한 산란계 농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는 등 AI가 도내 전격 상륙함에 따라 인근 지자체 및 가금농장 등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도내에서는 2018년 3월 평택에서 AI가 마지막 발병한 뒤 2년 9개월 만에 첫 발생이다.
7일 경기도와 일선 지자체 등에 따르면 정읍의 한 산란계 농가에서 지난 11월27일 고병원성 조류AI가 발생한데 이어 충북 음성군에 있는 한 메추리 농장에서도 이날 또 조류 AI 감염이 의심되는 가축이 나왔다.
이에 이날 해당 농장에서 폐사가 늘었다는 의심 신고를 받고 충북 동물위생시험소가 간이 검사를 시행한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여주에서도 지난 6일 오후 3시30분께 가남읍 대신리 산란계 농가에서 사육 중인 닭 1천여 마리가 폐사해 농장주가 신고해 옴에 따라 간이검사를 실시한 결과, AI H5형 바이러스 양성반응이 나와 오후 7시 검체를 채취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고병원성 여부 등에 대한 정밀검사를 의뢰, 7일 고병원성으로 확인됐다.
이에 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도내 가금농장과 축산시설, 축산차량에 대해 7일 오전 5시부터 9일 오전 5시까지 48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하는 등 방역 대책을 가동했다.
도내 산란계 농가에서 AI가 처음으로 발생함에 따라 이재명 도지사가 이날 오후 해당 농가를 직접 방문, 수습에 나선 가운데 도는 사육 중인 닭 19만여 마리와 반경 3㎞ 이내에 있는 오리 사육농가 1곳의 오리 7천여 마리를 살처분하는 등 강도 높은 방역에 돌입했다.
이천시도 AI가 발생한 여주의 산란계 농가로부터 3㎞ 이내 2개 농가 15마리를 8일 살처분하는 한편 10㎞이내 25개 농가 180만 마리에 대해서는 27일까지 이동제한을 단행했다. 이천시는 하천변 드론소독 등 발병 수준에 준하는 방역체계를 운용하고 있다.
용인시는 여주농장과 연관된 1개 농장(백암면 선천리)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하고, 청미천 야생조류 분변에서도 발생된 만큼 반경 10㎞ 이동제한과 출입자 통제, 입출하시 정밀검사 등 강력한 방역조치에 돌입했다.
안성시는 안성천 야생조류 분변에서 발생한 이후 철새도래지와 가금류 농장 등에 대해 방역장비를 동원한 예찰예방 활동을 벌이는 등 도내 곳곳에서 조류AI 발생을 사전에 저지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농장 주변 방역을 위해 생석회를 살포했으며, 인근 대신천 철새도래지도 일제 소독과 관내 산란계 농장들에 대한 예찰 및 계도 활동도 병행할 방침"이라며 "조류인플루엔자가 관내 농가로 유입되지 않도록 방역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천·여주/서인범·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