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만5천여㎡ 부지에 3개 캠퍼스 수용 가능
최첨단 스마트도시 행복주택 1천가구 지원
예술·기술융합 미래지향적 문화인프라 구축
GTX·고속도로·지하철 뛰어난 교통망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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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고양시장
문화체육관광부가 진행한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캠퍼스 이전을 위한 연구 용역'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 한예종은 지난 2009년 석관동 캠퍼스 부지에 있는 조선왕릉 의릉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됨에 따라 캠퍼스 이전이 불가피하게 됐다. 고양시는 2016년 한예종이 수행한 '2025년 캠퍼스 기본구상 용역'에서 유력한 후보지로 선정돼 과천시, 송파구, 인천시 등과 유치 경쟁을 벌여 왔다.

■ 11만5천702.479㎡ 부지에 1천가구 미래형 주거 지원까지

고양시는 일산동구 청년스마트타운내 약 11만5천702.479㎡ 규모 부지를 한예종 이전 후보지로 제안했다. 3개 캠퍼스 모두 수용이 가능할 뿐 아니라 이미 부지조성공사가 시작돼 다른 후보지보다 빠른 이전이 가능하다.

더욱이 부지에 최첨단 스마트도시로 조성되는 대학생·사회초년생 대상 행복주택 4천500호가 들어서는데 이 중 1천가구를 한예종 구성원에게 지원할 계획이다. 인근 102만4천793.39㎡ 규모의 일산호수공원은 고된 예술작업에 지친 학생들을 위로하고 예술적 영감을 되살리는 역할을 할 것이다. 청년예술가들의 삶의 질이 확 달라지는 것이다.

■ 예술과 기술의 융합, 미래지향적 창작의 최적지

한예종 후보지 주변의 인프라는 어떨까? 국내 최대 4만2천여석 규모의 아레나가 들어설 CJ라이브시티, VR·AR 콘텐츠산업의 메카가 될 일산테크노밸리, 방송·영상·문화 클러스터가 조성되는 경기고양방송영상밸리 등이 모두 2023년부터 2024년 사이에 완공될 예정이다. 예술과 첨단 기술의 융합이 가능해진다.

고양시가 갖춘 문화인프라도 충분하다. 말발굽형 오페라극장과 오케스트라 전용 음악당 등으로 유명한 종합전시공연장인 아람누리와 전시공연공간에 체육시설까지 결합한 복합문화시설 어울림누리가 있다. 아카데미시상식에서 4관왕을 휩쓴 영화 기생충의 수중촬영지인 고양아쿠아특수촬영스튜디오와 MBC, SBS, JTBC 등 방송국, CJ E&M 제작센터 등도 활발하다.

고양시의 한예종 후보지는 이 모든 것의 중심에 있다. 최첨단 콘텐츠기업들과의 협업이 일상적으로 이뤄져 학생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며 탄탄한 문화예술 인프라는 청년예술가의 일자리인 동시에 창작물의 소비자 역할을 할 것이다. 문화예술의 창작-매개-소비의 선순환이 고양시라면 가능하다.

■ GTX로 서울 강남까지 20분, 국가 균형발전도 고려해야

한예종 구성원들은 인지도 하락과 교통 불편 등을 이유로 서울 밖 이전을 꺼린다고 한다. 1992년 개교 이래 30년간 자리 잡았던 서울을 떠나는 아쉬움은 당연하다.

한예종 학생들의 우려와 달리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가 2023년 완공되면 후보지에서 서울 강남까지 20분이면 충분하다. 현재도 후보지가 제2자유로 및 서울·문산 간 고속도로와 접해 있어 서울 도심까지 40분이고, 사통팔달로 연결된 광역버스와 지하철 3호선, 경의선 등 대중교통도 우수하다.

또 서울 밖 이전으로 인지도 하락을 걱정하는 것은 국내 유일한 국립종합예술대학으로서 한국 예술의 대가들을 양성해내며 이미 국제적 위상이 높은 한예종에게는 기우에 불과하다.

한예종 이전 문제는 국가균형발전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고양시를 비롯한 경기 북부는 각종 규제로 인해 산업기반이 약하고 대학 등 고등교육기관이 매우 부족하다. 일례로 고양시의 경우 인구 108만에 초·중·고가 166개소나 있지만 고양시가 본캠퍼스인 4년제 대학은 한국항공대가 유일하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공공기관에 이어 대학·문화시설의 분산도 검토돼야 하며 수도권 규제를 고스란히 견뎌온 경기 북부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반드시 필요하다.

최근 문화예술계는 첨단기술을 이용해 전통적 창작의 한계를 뛰어넘고 새로운 예술을 창출해내는 큰 변화에 직면했다. 한예종이라면, 특히 고양시의 한예종이라면, 이 변화의 선봉에서 대한민국 예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위대한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한예종이여, 고양시로 오라!

/이재준 고양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