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마스크 등을 팔 것처럼 속여 130억원대 거액을 가로챈 사기 조직 총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터폴 적색수배 중이었던 이 총책은 필리핀에서 검거돼 국내로 강제 송환됐다.
인천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사기,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사기조직 총책 A(50)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2016년 12월부터 올 3월까지 인터넷 카페 등에 자동차 부품이나 게임기 등을 판매한다는 게시글을 올린 뒤 송금만 유도하는 수법으로 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총책으로 있던 사기조직은 33명 규모로, 환치기, 자금세탁, 통장관리, 홍보 등으로 역할을 나눠 범행을 저질렀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285명으로, 피해액은 13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마스크 품귀 현상이 있던 올초엔 KF-94 마스크를 대량으로 판다고 속여 피해자 32명으로부터 15억5천만원을 가로챈 것으로도 조사됐다.
경찰은 마스크 사기에 쓰인 계좌가 다른 물건 거래나 대출 알선 등 범행에도 사용된 정황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했다. 지난 3월부터 5월 사이 조직원 20명을 국내에서 검거하고, 해외로 도피한 총책 2명에 대해선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해 추적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나머지 총책 1명과 조직원 11명에 대한 수사도 지속할 계획이다.
경찰관계자는 "남은 조직원의 조속한 검거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130억대 마스크판매 사기 조직총책 필리핀서 국내 송환
警, 나머지 조직원 등 12명 수사
입력 2020-12-08 21:59
수정 2020-12-08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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