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실기시험발열체크
8일 2021학년도 인천대학교 공연예술학과 수시 모집 2차 전형에 응시한 수험생들이 건물 밖에서 발열 체크를 한 뒤 방역복을 입은 대학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고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0.12.8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인천대 공연예술과 수시 2차 시험
야외·출입구 2회 발열검사후 입실

유증상자는 몽골식 텐트로 향해
영상 녹화후 비대면 평가로 진행

경인여대 앱 개발 '비대면 온라인'
"공정하게 자체 편집·보정 불가능"


2021학년도 대입을 위한 면접·실기 전형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코로나19의 여파로 이전에는 찾아볼 수 없던 다양한 시험 방식이 도입되고 있다.

8일 오전 11시 40분께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인천대학교 송도캠퍼스 23호관 강당·공연장 지하 출입구 앞. 2021학년도 공연예술학과 수시 모집 2차 전형을 응시하기 위한 수험생 10여 명이 발열 검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야외에서 1차 체온 측정을 하고, 고사장 출입구에서 한 차례 더 발열 검사를 받고 나서야 비로소 시험장에 입실할 수 있었다. 수험생들은 학교 지침에 따라 감염방지용 안면 보호대 '페이스쉴드'와 일회용 장갑을 착용하고 5분 내외의 시간 동안 지정·자유 연기를 했다.

재수생인 송모(19)씨는 "페이스쉴드를 착용하고 시험을 본 건 처음"이라며 "그래도 지난 10월 서울의 한 대학에선 마스크를 착용한 채 담배를 피우고 코를 만지는 장면을 표현해야 해서 턱을 움직이는 데 굉장히 어려움을 겪었던 것과 비교하면 다행인 셈"이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와 달리 많은 학교가 1차 전형을 영상 평가로 대체하고, 일부는 두 단계로 진행하는 전형을 한 단계로 축소하기도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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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 실기시험 페이스실드 착용한 수험생. 2020.12.8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

인천대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총 6차례에 걸쳐 수험생 20명씩 고사장에 입실하도록 했다.

인천대는 코로나19 자가격리 대상자이거나, 발열 증세가 있는 학생들도 응시할 수 있도록 외부 공간을 마련한 상태다. 일반 수험생들이 입실하는 고사장 반대편에는 임시로 몽골식 텐트 4개를 설치해 3개는 유증상자 대기실로, 1개는 유증상자 고사장으로 사용토록 했다.

자가격리자 수험생들은 투명 마스크 착용한 뒤 유증상자 고사장에서 영상을 녹화하고 비대면 평가를 받는다. 인천대는 자가격리 수험생이 자신이 자가격리 중임을 학교에 알리면 학교 측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응시자 대면 면접 대신 온라인 동영상 면접 방식 선택하고 유튜브를 통해 유의사항을 안내하는 대학들도 있었다. 경인여자대학교는 별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올해부터 항공관광과 등 일부 학과의 면접을 비대면 온라인으로 시행하고 있다. 수험생들이 앱에 접속해 면접 질문에 대한 답을 녹화하는 형식이다.

안명숙 경인여대 항공관광과 학과장은 "비대면 면접이 처음이라 입학처와 학과에서 수차례 회의를 열고 고심한 결과 '공정성'을 지키기 위해 수험생이 자체로 편집, 보정 등이 불가능한 자체 앱을 만들었다"며 "앱 사용에 익숙하지 않는 수험생들을 위해 미리 면접을 연습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고 말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수능이 끝난 주말인 지난 5~6일엔 20만 7천명이 대학별 전형에 응시하기 위해 이동했고, 이번 주말인 12~13일엔 19만 2천명의 수험생이 이동한다. 오는 13일까지 주말을 중심으로 대학 전형 평가 일정이 집중돼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각 학교, 학과마다 시험 방식 다르기 때문에 최대한 기본 방역 지침 내에서 탄력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며 "일반 수험생과 자가격리자 고사장이 함께 설치된 곳은 하루 이틀 전 사전 방문해 동선을 점검하고 시정 사항을 전달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