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686명 중 524명… '역대 최대'
단 1개 남은 인천시 '중증환자 병상'
2개 확보… 추가 전환 협의중 불구
돌봐줄 '의료진도 부족' 대책 시급
朴시장, 영종도 종합병원 재차 건의
코로나19 환자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의 감염병 대응 의료체계가 사실상 붕괴 위기에 처했다. 특히 고위험군 감염 본격화로 중증 환자 치료 병상 가동률이 한계에 달하면서 병상·의료진 확보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9일 0시 기준 수도권의 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 수는 524명으로, 처음 500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3차 유행이 본격화된 11월26일(406명 확진) 400명을 넘어선 지 13일만에 500명을 넘어서 전국 확진자 수 686명의 76%를 수도권이 차지했다.
인천은 전날까지 중증환자 전담 치료 보유 병상 21개 중 20개를 사용해 1개밖에 남아 있지 않자 이날 2개를 부랴부랴 추가 확보했다. 최근 남동구 노인주간보호센터, 부평 요양원 등에서 고령자 집단 감염이 속출해 가동률이 95.2%까지 달하면서다.
시는 감염병 전담병원 3곳은 물론 국가지정 입원 병상 병원 11곳을 이용해 중증 병상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정작 이들 민간 병원은 코로나19 환자를 돌볼 의료진이 부족해 쉽게 병상을 내줄 수 없는 처지다. 중증 환자 병상 1개당 중환자실 경험이 있는 간호사가 최소 7명에서 10명, 의사도 최소 2명이 교대로 상시 붙어 있어야 한다.
또한 코로나19 전담 중환자 병상의 경우는 환자와 의료진이 별도의 승강기를 이용해야 하는 등 동선을 독립적으로 확보해야 하며, 이동시 매번 소독·환기를 해야 해 관리도 까다롭다. 다른 중증 환자도 받지 못한다. 이런 이유로 감염병 전담병원인 시립 인천의료원도 이날 중증 병상 1곳을 간신히 마련한 실정이다.
의료계에서는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을 내주는 병원에 대한 의료 지원과 각종 손실에 대한 보상이 따라줘야 한다는 게 현실적 대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인천시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 주재 코로나19 수도권 방역상황 긴급 보고 회의에서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에 공공종합병원을 설립해 달라고 재차 건의했다.
박남춘 시장은 "해외감염자 대부분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어 수도권 전체의 방역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며 "신종 감염병 방역 강화와 유사시 대비를 위한 인천국제공항 인근 공공종합병원 신설을 적극 검토해 달라"고 건의했다.
인천시는 이달 중 중증환자 전담 치료 병상을 21개 병상에서 40개 병상까지, 감염병 전담병원은 444개 병상에서 530개까지 확충키로 하고, 정부·의료기관 등과 의료진 확보 문제에 대해 적극 협의하겠다는 방침이다.
생활치료센터는 SK무의연수원(132명 입소 가능)을 추가 운영해 입소 가능 인원을 320명에서 452명으로 늘렸다. → 관련기사 2·6면(수도권 코로나 최악위기…문재인 대통령 긴급점검)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