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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원회) 2기 활동이 10일부터 공식 시작되었다. 2기 위원회 활동 개시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사건은 인천 실미도 부대 생존 공작원 암매장 의혹 사건이다. 사진은 실미도 사건 당시 멈춰선 버스 모습. /경인일보DB

권위주의 통치 시기 사건들 조명
실미도 부대 생존 공작원 암매장
아암도 노점상 타살 의혹 등 관심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원회) 2기 활동이 10일부터 공식 시작되면서 인천지역과 연관있는 과거사 사건의 진실도 새로이 규명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6월 개정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기본법 시행에 따라 구성된 2기 위원회는 앞으로 3년 동안 1기 위원회에서 다뤄지지 않는 인권탄압사건을 규명하기로 했다.

1기 위원회는 앞서 2006~2010년 항일 운동과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 사건, 납북 어민 사건 등을 규명했고, 2기 위원회는 해방 이후 권위주의 통치 시기의 인권침해 사건과 조작 의혹 사건 등을 주로 다룰 계획이다.

2기 위원회 활동 개시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사건은 인천 실미도 부대 생존 공작원 암매장 의혹 사건이다. 실미도 부대는 1968년 김신조 사건을 계기로 박정희 정부가 비밀리에 만든 북파 공작부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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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2기 정근식 위원장이 10일 중구 남산스퀘어 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날부터 공식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2기는 그동안 제대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던 인권탄압 사건과 1기 위원회에서 진실규명이 이뤄지지 않았던 과거사 문제를 해결할 예정이다. 2020.12.10 /연합뉴스

20~30대 청년이 3년 동안 외딴 섬 실미도에 감금돼 비인간적인 훈련을 받다가 1971년 8월23일 기간병을 사살하고 탈주했다. 이들은 인천 시내에서 버스를 탈취한 뒤 서울까지 진입했다가 군의 포위망이 좁혀오자 수류탄을 던져 자폭했다.

이때 4명의 공작원이 생존했는데 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뒤 즉시 집행돼 모처에 암매장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5년전 인천 아암도에서 의문의 사체로 발견된 노점상 이덕인(당시 27세)씨 사망 사건도 관심이다.

이씨는 1995년 11월 인천 아암도에서 노점을 운영하다 관할 구청의 철거에 맞서 망루 농성을 벌이다 실종됐는데 양손이 밧줄에 묶인 채 변사체로 발견됐다. 타살 의혹이 있다는 유족 주장에 따라 2009년 1기 진실화해위원회가 조사 개시를 결정했으나 이듬해 활동 중단으로 조사가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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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2기 정근식 위원장이 10일 중구 남산스퀘어 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날부터 공식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2기는 그동안 제대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던 인권탄압 사건과 1기 위원회에서 진실규명이 이뤄지지 않았던 과거사 문제를 해결할 예정이다. 2020.12.10 /연합뉴스

이밖에 일제강점기인 1942년부터 1982년까지 부랑아 수용이란 명분으로 국가폭력 수용시설로 운영된 안산 선감학원 사건도 관심이다. 선감학원 입소자 중 인천 출신이 33%로 가장 많았다.

2기 진실화해위원회가 출범하지만, 1기 위원회에서 다뤄져 진실 규명이 된 인천지역 사건 가운데는 아직도 명예가 회복되지 못한 사건이 있다.

인천상륙작전 당시 월미도 포격 사건으로 희생돼 고향을 떠난 원주민들의 귀향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고, 독립운동 이력을 인정받은 윤응념(1896~?)과 유두희(1901~1945)는 아직 유공자 서훈을 받지 못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