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36곳 운영·남동구 10곳 '최다'
지난달 음식점 등록 41곳… 폐업 5곳
자유업 운영 이어가는 곳 적지않아
'관리 소홀' 집단감염 이태원과 판박이
최근 서울에서 홀덤펍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해 비상인 가운데, 일반음식점이 아닌 자유업에 속하는 일부 홀덤펍(12월8일자 6면 보도=수도권 일부 홀덤펍 '음식점 카드' 버리고 불야성 영업)은 정확한 현황조차 파악되지 않은 채 새벽까지 '깜깜이'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사회 감염 확산이 심각한 상황에서 방역의 구멍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인천시는 9일 기준으로 인천지역에 모두 36곳의 홀덤펍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남동구 지역이 10곳으로 가장 많고, 부평구와 연수구에 각 6곳, 서구에 5곳 등이 있다.
이 수치는 인천시가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감독할 수 있는 '일반음식점'이나 '휴게음식점'으로 신고가 돼 있는 홀덤펍만 파악한 것이다.
하지만 홀덤펍은 음식을 취급하지 않는다면 관할 자치단체에 허가나 신고 없이 '자유업'으로도 운영이 가능하다. 인천시가 파악한 홀덤펍은 자유업으로 운영되는 경우는 포함되지 않는다. 자유업 형태의 홀덤펍은 파악조차 되지 않는 실정이다.
자유업으로 운영 중인 홀덤펍은 사실상 방역당국으로부터 아무런 관리·감독도 받지 않고 있다. 도시가 멈춘 밤 9시 이후에도 운영이 가능한 이유다.
연수구의 한 홀덤펍은 9일 오전 1시께에도 약 10명이 한 테이블에 앉아 1m도 되지 않는 간격을 두고 카드 게임을 하고 있었다. 이 홀덤펍은 자유업으로 운영하며 매장내에서 조리 과정이 없는 완제품 음식을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내 일반·휴게음식점 등록 홀덤펍은 3주전만 해도 41곳이었다. 한 달도 안 되는 시간 동안 5곳이 줄어든 건데, 각종 방역 규제에서 벗어난 자유업 형태로 홀덤펍을 계속 운영하기 위해 폐업 신고를 한 곳도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추홀구의 한 홀덤펍은 지난달 말 일반음식점 폐업 신고를 한 뒤 음식만 취급하지 않은 채 여전히 운영 중이다.
최근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홀덤펍 집단 감염은 인천의 현장과 '판박이'다. 이태원에서는 홀덤펍 5곳과 관련해 모두 1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일부 업소는 출입자 명부 작성 미흡, 객석·게임 좌석 미분리 등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확인한 인천의 홀덤펍 역시 딜러가 마스크를 입에만 걸치고 일부 이용객은 아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 또 확진자가 나온 이태원 홀덤펍 중 한 곳이 일반음식점이 아닌 자유업으로 심야 영업을 한 것까지 인천 현장과 똑같다.
지금의 상황이 이어진다면 인천 홀덤펍에서도 언제든 다시 집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인천시 관계자는 "일반·휴게음식점으로 운영하다 자유업으로 전환한 홀덤펍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고 있다"며 "자유업 형태의 홀덤펍에 대한 문제는 인식하고 있고, 이들에 대한 방역수칙 기준을 마련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서 일반음식점 형태의 홀덤펍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적이 있어 홀덤펍을 고위험시설로 지정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지만, 자치단체에서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받았다. 자치단체별로 판단이 다르다면 그 또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만큼, 감염에 취약한 구조인 홀덤펍을 고위험시설로 지정해 줄 것을 다시 건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방역 구멍' 홀덤펍, 새벽장사 새판 깔았는데 현황조차 모른다
입력 2020-12-09 22:16
수정 2021-01-1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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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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