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편에게서 인정받지 못하는 아내가 난관을 극복하고 사랑을 쟁취한다는 내용의 희곡이다. 해피엔딩이라고는 하지만 결과로 가는 과정이 비극적이고 암울해 문제극으로 분류된다. 셰익스피어는 이 작품을 통해 독자들이 '끝이 좋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의왕 백운밸리 도시개발사업의 백서가 발간됐다. 개발사업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의 이름과 개발제한구역 해제지역이지만 부동산 침체기인 탓에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손을 떼고 민간사가 시행하게 된 사연, 도시공사 설립 과정, 사업 진행 과정 등이 하얗고 두툼한 책 한 권에 담겼다. 백서는 개발규제로 의왕시의 도시개발이 늦었지만 기존 도시들이 겪었던 시행착오와 실패들을 거울삼아 앞선 선진 도시개발 정책을 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수도권 내에서 풍부한 생태자원을 기반으로 한 개발제한구역 조정가능지역을 개발하게 된 것이 의왕시에는 큰 행운인지도 모른다고 했다.
백서를 보니 백운밸리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는 게 실감 난다. 내부의 갈무리로 백서가 나왔다면 앞으로 외부의 평가가 있을 것이다. 지난 가을에는 의왕도시공사 등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가 나왔고 지금도 외부 기관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 감사원 감사 결과에 대한 처분 요구사항은 아직 다 이행되지 않았다. 아직 의료복합시설용지 등 미매각 토지 매각과 훼손지복구 사업 등도 남아있다. 사업의 주축인 의왕도시공사는 이 사업을 마무리 지을 리더를 새로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끝이 좋아야 다 좋다는 말에서는 마무리가 가장 어렵다는 뜻도 찾을 수 있다. 작은 시의 큰 도전으로 시작된 백운밸리 도시개발사업이 좋은 끝을 맞이하길 기대한다.
/민정주 지역사회부(의왕) 차장 z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