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쟁팀 없어 남중부 번외 출전
해외 팀과 교류전조차 치를 수 없어
16명 연봉 5억 포함 예산 10억 사용
올림픽도 'No金' 유지 필요성 의구심


수원시청 여자아이스하키팀이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에 맞물리면서 예산만 잡아먹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각국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해외 전지훈련을 포함해 기량이 좋은 해외 팀과의 교류전 조차 치를 수 없는 데다가, 국내에선 경쟁팀도 없어 고작 남중부 아이스하키팀이 출전하는 대회에 번외경기로 출전하고 있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10일 시와 수원시체육회 등에 따르면 올해 시 소속 여자아이스하키팀의 감독 1명과 코치 2명, 선수 13명 등 총 16명이 받는 연봉은 5억5천400여만원으로 파악됐다. 내년에는 골키퍼 1명을 늘려 감독 등을 포함해 총 17명의 선수단이 총연봉 5억8천500여만원을 받고 활약할 예정이다.

아이스하키팀이 훈련할 장소와 장비 구입비 등을 더하면 약 10억원의 예산을 받아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창단 후 2년간의 실적이 너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2월 강원도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레거시컵 2019 W Nations Challenge'에서 1위, 지난해 4월 슬로바키아에서 열린 '2019 IIHF Women's world championship 1-B'에서 2위를 각각 차지한 것 외에 지난해 하반기를 시작하며 출전한 3경기(전국 중등부선수권, 39회 유한철배 전국 중등부대회, 수원시장배 최강전)에서는 성적이 모두 부진했다.

와중에 올해 8월부터 번외경기로 출전한 '제64회 전국 중등부선수권'에선 1승 4패란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이에 도체육계 소속 일부 지도자들은 수원시가 여자아이스하키팀을 지속 유지할 필요성이 있는지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그동안 수원시는 모든 올림픽(하계·동계)에서 '노(NO)골드'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 중에서도 여자아이스하키팀이 최약체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 지도자는 "수원시청 여자아이스하키팀의 경우 남북 단일팀이 구성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외에 주목받은 적이 거의 없다. 이마저도 성적이 아닌 남북단일팀이란 관심사 덕분"이라며 "앞으로 특별히 주목받을 일이 없는 상황에서 현재 전력만 놓고 보면 사실상 올림픽 입상을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체육계 일각에서)해체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시체육회와 함께 활성화 연구용역 보고서를 토대로 열악한 아이스하키팀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전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