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이 12일 새벽 6시40분께 서울남부구치소에서 출소해 안산준법지원센터(보호관찰소)를 거쳐 자택까지 정부가 마련한 관용차를 타고 별탈없이 12년 만에 안산으로 돌아왔다.
시민단체 등 시위대들이 이른 아침부터 서울남부구치소를 비롯해 보호관찰소, 자택 앞에서까지 조두순이 사회로 복귀하는 것을 저지했지만 조두순은 다시 안산 땅을 밟았다.
이날 오전 9시께 주민들의 무성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조두순은 검은색 모자와 흰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아내가 살고 있는 안산의 거주지로 들어갔다.
자택 앞에서 주민들은 조두순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걸고 "나가라", "안산에서 떠나라" 등 확성기를 통해 외치고 있지만 조두순은 미동도 없다.
다만 보호관찰소에서 출소 행정절차를 마친 뒤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뒷짐을 진 채로 90도로 허리를 2번 숙였다. 입은 열지 않았다.
보호관찰관만이 "조두순이 '천인공노할 잘못을 했다'며 반성했다"고 전했을 뿐이다.
조두순의 출소는 이날 서울남부구치소부터 순탄치 않았다. 관용차로 구치소를 나오는 길에 시민들이 도로에 누워 저지하면서 40분가량 대기하기도 했다. 일부 시민단체는 조두순의 사형을 외치기도 했다.
보호관찰소 앞에서도 대기하던 시민들은 조두순이 도착하자마자 "조두순 거세하라", "사형해라", "추방해라"라고 소리쳤다.
같은 시간 조두순의 자택 앞에서는 시민들이 조두순이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출입문을 막아섰다. 조두순이 타고 온 관용차는 앞 유리 일부가 깨지고 우측 뒷좌석 문 쪽이 움푹 들어갔으며 계란 흔적도 있었지만 조두순은 경찰과 보호관찰관 보호 아래 별다른 마찰없이 귀가했다.
이제 조두순은 거주지 내에 설치된 재택 감독 장치와 전자발찌 등을 통해 전담 보호관찰관으로부터 24시간 1대1 밀착감시를 받는다. 법원도 조만간 조두순에게 일정량 이상의 음주 금지, 심야 시간대 외출 제한 등 특별준수 사항을 부과할 전망이다.
시와 경찰도 거주지 출입구가 보이는 곳에 방범 초소를 설치해 24시간 지킨다. 시는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조두순 거주지 주변 30곳의 야간 조명 밝기를 높이고, CC(폐쇄회로)TV도 추가로 설치했다.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