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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수원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교문을 나서고 있다. 15일부터 수도권 모든 유치원, 초·중·고등학교의 수업 방식을 별도 해제시까지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 2020.12.14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수도권 유·초·중·고 원격수업 전환
학교 긴급돌봄 참여자 덩달아 폭증
정원 감축·봉사자 확충 민원 잇따라
"교실 늘리는 것 학교서 자체 결정"


코로나19가 전국적 대유행으로 번지자 결국 불똥이 어린 학생들에게로 번졌다. 경기도를 비롯해 서울, 인천 등 수도권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가 15일부터 전면 원격수업에 전환하기로 한 것.

1년 가까이 반복되는 조치에 이골이 난 학부모들은 학원 운영이 중단되고 학교까지 사실상 '셧다운'되자 알아서 '돌봄공백'을 메우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용인에서 초등학교 2학년과 유치원생, 두 자녀를 양육 중인 이모(38)씨는 당장 15일부터 시작되는 원격수업에 맞춰 아내와 하루씩 번갈아 '퐁당퐁당' 연차를 사용하기로 했다. 맞벌이라 긴급돌봄교실에 보내도 되지만, 확산세가 워낙 가파르고 하반기로 갈수록 긴급돌봄 아이들 수도 늘어나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이씨는 "처음엔 긴급돌봄에 보냈는데, 점점 아이들도 많아지고 주로 방과후 교사나 아르바이트생이 관리해 오히려 분위기가 산만해져 이번엔 안 보내기로 했다"며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아이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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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경기도 내 한 초등학교 돌봄교실. 2020.11.5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실제로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학교 긴급돌봄은 꾸준히 숫자가 늘었다. 14일 경기도교육청이 집계한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7일까지 초등학교 긴급돌봄 운영현황을 살펴보면 지난달 16일 4만6천985명을 시작으로 4주간 도내 전체 초등학생의 6.1%가 돌봄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8월 말 수도권 거리두기 격상으로 도내 유·초·중·고가 원격학습으로 전환되기 직전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7월6일부터 8월24일까지 긴급돌봄 추이가 평균 2만9천984명이었다. 코로나 발생 초기인 4월 중순 1만4천여명인 것과 비교하면 현재 거의 4배 가량 늘어난 상황이다.

이 때문에 긴급돌봄교실 정원을 줄여달라는 학부모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고 긴급돌봄 예산과 자원봉사자 수를 늘려달라는 일선 학교의 요청도 꾸준히 늘고 있다.

하지만 급격한 확산속도에 학부모들의 돌봄 고민은 갈팡질팡하고 있다. 지역 맘카페에는 연일 '긴급돌봄교실 보내야 할까요'를 묻는 글이 올라오며 감염 위험 때문에 긴급돌봄을 보내는 게 맞을지, 집에 아이들만 두고 출근 하는게 맞는지 고민하는 맞벌이 학부모의 걱정이 쇄도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통상 지난 8월 말 원격 전환 때를 보면 8월26일 기준 오전엔 전체 3.8%, 오후엔 3%만 참여해 오히려 전환 전보다 약간 감소한 측면도 있다. 아마도 확산에 대한 불안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며 "긴급돌봄교실을 늘리는 것은 학교에서 수요에 따라 자체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