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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가 15일 경영 상황 악화로 600억원 가량의 대출 원리금 상환을 연체했다고 공시했다. 쌍용자동차의 경영 위기가 심각해질 경우 본사가 위치한 평택 지역 경제가 휘청거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이날 쌍용자동차 평택출고센터에서 출고를 기다리고 있는 차량들. 2020.12.15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연장 추진"… 15분기 연속 적자
"새투자자 찾으면 상환 문제없어"


쌍용차는 경영 상황 악화로 600억원 가량의 대출 원리금 상환을 연체했다고 15일 공시했다. 쌍용차는 "상환자금이 부족해 대출 기관과의 만기 연장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출원금은 599억원, 이자는 6천여만원이다. 이는 쌍용차 자기자본 7천492억원의 8.02%에 해당한다.

쌍용차는 이날 기준 JP모건에 원금 약 200억원과 이자 2천만원, BNP파리바에 원금 100억원과 이자 1천만원,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에 원금 약 300억원과 이자 3천만원을 상환해야 한다.

쌍용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가 지분율을 낮춰 대주주 지위를 포기하겠다는 입장인 데다, 쌍용차가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경영난은 심화하고 있다.

새로운 투자자를 물색 중인 쌍용차는 최근 세 차례 연속 감사 의견을 거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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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가 경영 악화로 600억원 규모의 대출 원리금 상환을 연체했다고 공시했다. 사진은 이날 평택시 쌍용자동차 본사. 2020.12.15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쌍용차 관계자는 "현재 외국계 은행하고 일부 상환 및 유예를 지속해 왔고, 단기차입금 만기로 외국계 금융기관들과 상환일자 연장에 대해서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새로운 투자자 협상도 계속 벌이고 있는 만큼 협상이 잘 이뤄지면 외국계 금융기관 차입금 상환에는 문제가 없다"고 세간의 우려를 일축했다.

한편 쌍용차 대출금 상환 연체 소식이 알려지자 쌍용차가 경영 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신규 투자자 물색, 국내외 채권 만기 연장 등을 평택시와 지역사회가 확실하게 뒷받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평택상공회의소 이보영 회장은 "쌍용차는 평택경제를 이끄는 엔진 같은 존재다. 그런 쌍용차가 정상화를 위해 처절한 고통을 이겨내며 자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럴 때 쌍용차를 도와야 한다. 쌍용차의 미래에 기대를 걸고 있는 평택시민들과 힘을 합쳐 쌍용차를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