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명분과 장래 대비 사전 확보
역량 발휘하도록 최적 배치 우선
젊은층에서 선별 비전 제시 중요
주기적 도전 기회 줘 단련시켜야
상생풍토 구성원 발전 의욕 촉진


2020121601000680500034741
이세광 콘테스타컨설팅 대표·한국조직문화연구소장
'경기도 확진 1만명 현실이 된 대유행' 경인일보 월요일 신문 헤드라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 속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주요 4대 그룹의 연말 임원인사는 70년대생 젊은 임원들이 전면배치되고, 오너의 세대교체도 완료되어 4050 젊은 3~4세들이 그룹의 총수 자리를 이어받았다. 젊은 피가 추진할 그룹의 변화와 새로운 경영전략이 재계의 관심이다. 이들이 주목해야 할 기업전략으로 세계적 경제전문지 포춘이 제시하는 '존경받는 기업의 조건' 네 가지를 다시 한 번 살펴본다.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혁신능력, 기업의 글로벌 전략의 필수요건인 초일류 경쟁력, 장기적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탁월한 경영성과, 사회친화적 기업활동으로 요약된다. 가만히 살펴보면 네 가지 모두 경영진의 리더십과 아울러 핵심인재를 확보하고 양성하는 것으로 달성 가능한 것이다.

코로나 이후의 핵심전략은 인재전쟁이다. 핵심인재의 조건으로 전문능력, 변화주도 역량과 함께 도덕성, 인간적 매력 등 인성을 동시에 강조하는 것이 글로벌 기업의 추세이다. 삼성경제연구소의 핵심인재 확보·배치활용·육성 3단계 전략을 소개한다.

첫째, 핵심인재 확보전략이다. 먼저 분명한 대의명분으로 인재를 영입해야 한다. 한 사람이 일생 추구할만한 가치가 있는 떳떳한 명분을 제공한다. 빠른 승진과 높은 보수로 확보한 인재는 같은 이유로 회사를 미련 없이 떠난다. 다음으로 이질적 인재의 포용전략이다.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당장 필요한 인재 외에 장래를 대비한 인재를 사전 확보해야 한다. 이질적 인재들이 지닌 다양한 능력과 지식의 충돌을 통해 집단 지성을 형성한다. 마지막으로 '운'이 따르는 인재를 확보하여 인간적 매력을 통해 우호적 인적환경을 조성한다. 매력적인 인재는 높은 이상과 열정으로 함께 일할 좋은 사람들을 많이 모을 수 있는 흡인력을 발휘한다. 우수 인재와 연결된 네트워크의 활용과 인재 관련 깊이 있는 정보를 수집하고 접근 가능한 연(緣)을 확보한다.

둘째, 배치·활용전략으로 역량 위주의 적재적소 배치가 우선이다. 핵심인재일수록 활용이 까다로우니 최적의 배치가 중요하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잠재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적합한 업무를 찾아주는 것이 인재확보 이후 중요한 과제이다. 다음으로는 정성과 후원이다. 핵심인재의 조직내 정착과 능력의 발휘를 위해 기존 조직의 저항이나 견제로 핵심인재의 능력이 사장되는 것을 방지하여야 한다.

셋째, 육성전략으로는 우선, 성장비전의 제시이다. 장기간 조직과 개인의 발전을 양립시킬 수 있는 비전의 제시가 중요하다. 젊은 층에서부터 핵심인재군을 사전에 선별하고 조직내에서의 성장비전과 별도의 승진경로를 제시하는 것이다. 선발된 인력들이 회사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시야와 전략적 감각을 가질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다. 역량향상을 위하여 CEO와의 잦은 접촉으로 경영감각과 경륜을 전수받을 수 있도록 한다. 교육기회가 많이 주어질수록 회사에 대한 충성심이 높아진다.

다음으로 체계적 도전기회의 제공이다. 큰 인재는 크게 쓴다는 원칙으로 이들에게 크고 새로운 과업을 부과한다. 시련 부여를 통해 혹독한 경쟁과 검증을 거치게 하는 것이다. 주기적인 도전 기회를 제공하여 인재를 단련한다.

마지막으로 인재간 상생풍토를 조성한다. 조직에 긴장감과 위기의식을 부여하고 구성원들의 발전 의욕을 촉진한다. 핵심인재를 정점으로 인재의 역량향상이 전 조직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영입 인재와 기존 인력간에 벽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내부 인재의 육성과 활용에 정성을 다한다는 평판을 얻게 되면 외부 우수 인재를 유인하는데 매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합리적 보상과 도전기회 제공으로 신뢰를 유지하여 전 임직원이 의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회사가 핵심인력 확보·유지에 유리하다. 업적과 능력이 있으면 기존 인력이 핵심인재군에 편입될 수 있는 공식 루트를 마련하고, 조직 전체의 지식역량을 높여서 소수 핵심인재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을 회피해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의 중요한 전략적 변곡점은 재능이 검증된 인재의 확보 여부이다. 기업은 곧 사람이다!

/이세광 콘테스타컨설팅 대표·한국조직문화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