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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소상공인은 물론 안정적이라고 여겨졌던 유명 프랜차이즈 음식점까지 위기를 겪고 있다. 사진은 안양시 소재의 한 텅 빈 음식점에서 주인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 2020.9.16 /김금보기자artomate@kyeongin.com

'신선설농탕' 5개월간 5곳 폐점… 수원영통점 직원들 "고용보장" 요구
'파파이스' 인수자 없고 '커피빈' 매각 나서… 외식업 실업 급증 '타격'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소상공인은 물론 안정적이라고 여겨졌던 유명 프랜차이즈 음식점까지 위기를 겪고 있다.

16일 찾은 유명 설렁탕 프랜차이즈인 신선설농탕 수원영통점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고용보장 촉구'라고 적힌 조끼를 입고 근무하고 있었다.

종업원들은 올 한해에만 신선설농탕 전국 지점 700여명의 종사자 중 230여명이 회사를 떠났고,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최근 5개월 동안 39개 매장 중 5개 매장이 문을 닫았다고 설명했다.

수원영통점도 지난달 1명이 그만둔 데 이어 이달 말까지 3명이 추가로 퇴사할 예정이라고 이들은 전했다. 한 종업원은 "월급을 올려달라는 것이 아니라 그저 신선설농탕에서 계속 일하게 해달라는 게 우리가 원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신선설농탕 본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일부 매장의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우리뿐 아니라 모든 음식점들이 겪고 있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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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소상공인은 물론 안정적이라고 여겨졌던 유명 프랜차이즈 음식점까지 위기를 겪고 있다. 사진은 한산한 인계동 유흥가 거리. 2020.9.3 /김금보기자artomate@kyeongin.com

코로나19로 위기를 겪고 있는 건 신선설농탕 만의 얘기는 아니다.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인 파파이스는 지난 7월부터 국내 파파이스 경영권 인수자를 물색했으나 소득이 없는 상태고,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인 커피빈도 경영권 매각에 나섰다.

소상공인에 비해 자본력이 월등한 프랜차이즈들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접객 인구 감소를 견디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가장 최근 통계인 지난 2분기의 외식업 경기지수는 64.11로 지난해 말 71.44 대비 낮아졌다. 2017년을 제외하고 최근 5년 동안 모두 70 이상을 유지하던 지수가 올해 코로나19로 고꾸라진 것이다.

음식점 위기는 외식산업 종사자의 노동 질 저하로 이어졌다. 연구원은 올해 주방 상용근로자 채용이 전년 대비 8.1%가 줄었고, 주방 임시 근로자는 6.1%가 늘어 고용의 질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올해 3월부터 코로나19로 외식산업에 고용충격이 가시화되면서 금융위기 이후로 가장 큰 폭의 취업자가 감소했다. 비대면 환경을 지원하는 산업은 성장하고 있지만 대면이 전제될 수밖에 없는 음식 서비스 산업은 고용 절벽·실업 급증과 같은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