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1701000752500038241.jpg
시흥소방서 여성소방대는 매년 김장담그기 행사를 통해 지역 소외계층에 이를 전달하는 봉사를 하고 있다. 2020.12.17 /시흥소방서 제공

시흥소방서 여성의용소방대(대장·임인옥)<이하 소방대>의 20년 간 이어진 전통적 봉사활동이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의용소방대원으로서의 기본적 임무 이외에 지역 곳곳을 찾아 다니며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구석진 그늘을 찾는 봉사의 따뜻함이 알려지면서다.

시흥 소방대는 50명 전원이 여성으로 구성돼있다. 20대 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돼 있음에도 조직 문화는 배려를 원천으로 대원들간 잡음이 없는 독특한 문화 또한 전통이다.

조직의 원천적 임무는 화재 등 재난 발생 시 직접 진압보다는 이를 지원하는데 있다. 비록 일반 주부들로 구성된 의용대지만 대부분 개인 보다는 소방서 일정을 먼저 챙겨야 할 정도로 책임이 막중하다.

불특정한 상황에서 상시 긴장 해야하는 부담부터 실제 화재 진압 지원 등을 맡고 있는 소방대 역할이 안전 교육 등 지역사회 곳곳에 손이 미치지 않는 곳은 거의 없다.

매년 반복되는 김장김치 나눔행사부터 독거 노인들을 위한 반찬 배달과 상담, 말동무 역할 등 일반 복지사 같은 왕성한 활동때문이기도 하다.그만큼 소방대의 지역사회 봉사는 당연한 것이 됐다.

입대 18년차, 조직을 이끌고 있는 임인옥 대장(61)은 "창단 초창기부터 콘테이너에서 반찬을 만들어 어르신들께 건넸던 지역봉사가 지금껏 지켜져 오는 것에 불과할 뿐"이며 "이 같은 다양한 지역 사회봉사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그냥 무덤덤하게 받아들인다.

원래 여성소방대 역할과 임무는 화재 지원 이외에도 다양하다. 매년 봄학기 시작부터 각 학교를 돌며 심폐소생술 부터 소화기 사용법,지진 대비요령 교육 등이다. 여기에 복지관 어르신 교육도 일정상 결코 만만치 않은 상황.

그럼에도 소방대의 전통에 따라 독거노인 등 생활 형편이 어렵거나 외로움을 느끼는 어르신들을 찾아 반찬을 직접 나르고 말동무가 돼주는 일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비용 발생이 갹출은 기본, 여타 지원 없이 자기 차량으로 순수 봉사에 대원들이 익숙해져 있는 상태라고 임 대장은 귀뜸한다.

대원들은 코로나 19 상황 이전까지 신천동 소재 작은 자리 종합사회복지관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지역 내 어려운 이웃에게 반찬배달, 가정 내 소방시설 관리, 어르신 소방안전교육 등의 봉사활동을 지속하다 최근 행보를 멈춘 현실을 누구보다 안타까워 하고 있다.

3개조로 나눠 매주 복지관을 찾았던 봉사는 코로나 상황에서 일단은 정지된 상태다. 하지만 소방대가 남겼던 그간의 족적이 지역사회에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다.

임 대장은 "여성의용소방대 선배들이 시작한 봉사활동을 이어받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어르신들에게 최대한 도움을 드리려 노력하고 있다. 다만, 지금의 코로나19 시대에 만남과 활동에 제약이 많아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든다. 앞으로 코로나19가 종식되면 기존 활동이 많이 지체됐던 만큼 더 많은 행사를 기획하여 어르신들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더욱 더 큰 사랑을 보내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시흥/심재호기자 s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