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반대 불구 '가짜뉴스' 유포… 활주로 위치 빌라 분양 등 홍보
작년 벌집주택 사태 되풀이 우려 제기… 市, 모니터링 등 대응 모색

군공항 이전에 따른 보상을 미끼 삼아 화성시 화옹지구에 '투기'를 유도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논란이다.

화성시가 이미 화옹지구 군공항 이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이 같은 반대를 우회할 수 있는 법안 추진도 국회에서 무력화 됐지만 여전히 보상을 노린 투자 마케팅이 활개를 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7일 화성시와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화옹지구를 중심으로 군공항 이전에 따른 보상을 투자 목적으로 삼아 토지 및 주택 등을 분양받으라는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들은 수원 및 화성 시민들 다수가 군공항 이전에 찬성하고 있다는 출처 불명의 여론조사 등을 근거 삼아 마치 군공항 이전이 곧 화옹지구로 이뤄질 것처럼 '가짜 뉴스'를 생산하고 있어 더욱 문제다.

지난 2019년에도 일부 부동산 업자 등 보상을 노린 투기세력들이 인터넷 등을 활용해 아무도 살지 않는 이른바 '벌집주택'을 화옹지구에 우후죽순으로 지으면서 논란이 된 바가 있는데, 이 같은 일이 또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된다.

일부 업자들은 주택 분양 등을 광고하며 "화옹지구 투자는 위치가 가장 중요하다. 군공항이 이전하면 활주로로 사용될 면적에 정확히 위치했다. 활주로라는 중심축에 위치했기에 투자로서의 가치가 확실하다"며 주거가 목적이 아닌 사실상 보상을 목적으로 분양 광고를 하는 사례까지 블로그 등을 통해 홍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자들이 땅을 확보해 놓고 이를 다시 되팔기 위해 마케팅 차원에서 가짜 뉴스를 동원한다"며 "확정되지 않은 사실을 토대로 투자에 나선다면,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화성시 관계자도 "최근 군공항 이전 등과 영향이 적은 지역 커뮤니티에서도 군공항 이전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진 현 상황과 무관하게, 지역민이 아닌 사람들까지 참여해 관련 여론조사를 진행했다는 불만성 민원을 접수한 바 있다"며 "이 같은 방식과 절차에 불명확한 여론조사가 악용될 우려가 있는 만큼 이를 꾸준히 모니터링 하는 한편, 적극적인 대응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화성/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