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대비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데다 코로나19 사태로 전자 상거래 수요가 늘면서, 미국 최대 쇼핑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인천국제공항에 반입된 직구 화물이 급증했다.
인천본부세관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 물품 수송 기간인 지난달 30일부터 2주간 인천국제공항으로 수입된 전자 상거래 물품은 1억7천368만6천여 달러(약 1천897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물품 수송 기간(12월2~15일) 1억3천792만9천여 달러(약 1천506억원)와 비교해 25.9% 증가한 것이다. 이 기간 수입 건수도 지난해 151만1천여건에서 올해 187만8천여건으로 24.2% 늘었다.
관련 업계에서는 원화 강세로 미국 제품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지면서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해외에서 물품을 구매한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인 지난달 27~28일 1달러당 원 달러 환율은 1천105원이었다. 반면,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이 진행된 11월29~30일에는 원 달러 환율이 1천180원에 달했다. 같은 가격의 제품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보편화하면서 비대면 쇼핑이 늘었다는 것도 블랙프라이데이 전자 상거래 규모가 커진 원인으로 꼽힌다. 올 상반기 인천공항으로 반입된 전자 상거래 물품은 1천837만8천여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7% 늘었다.
인천본부세관 관계자는 "해외에서 전자 상거래를 통해 물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과세 기준을 꼼꼼히 확인해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