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주요 항만의 물동량이 감소한 가운데 인천항은 역대 최대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지난해보다 6.1% 증가한 328만TEU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천항이 코로나19에 따른 어려운 상황에서도 역대 최대 물동량을 기록한 것은 박수받아야 할 일이다. 하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공(空) 컨테이너 비중을 낮춰야 한다. 올해 3분기까지 인천항의 공 컨테이너 비율은 28.8%로 이는 지난해보다 1.2%p 올랐고 부산(17.3%)과 광양(24.3%) 등 보다 월등히 높다. 공 컨테이너는 화물이 실린 컨테이너보다 하역료와 보관료 등이 저렴하다. 공 컨테이너가 많아지면 컨테이너터미널에서 처리하는 화물의 개수는 늘지만 관련 업계의 수익은 증가하지 않는다.
항로 다변화도 숙제다. 인천항은 현재 역대 가장 많은 53개의 정기 컨테이너 항로를 운항하고 있다. 그러나 원양항로는 미주 항로와 아프리카 항로 두 개에 불과하다. 대부분 항로가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국가에 치우쳐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 중 중국과 베트남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한다. 두 국가의 경제가 흔들리면 인천항 물동량이 급격히 줄어들 수 있다.
올해 성과에 안주해선 안 된다. 공 컨테이너 비율을 낮추고 원양 항로를 추가 개설한다면 인천항만공사가 목표로 하는 2030년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 500만TEU 달성에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김주엽 인천본사 경제부 차장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