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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남동구 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체 채취를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020.12.17 /조재현기자jhc@kyeongin.com

병상 444개 '가동률 40~60%' 불구
의사·간호사 부족 영향 입원 지연
중증 병상 추가 확보도 속도 못내
市, 퇴직·휴직자 등 인력모집 나서


서울에서 병상 대기 중 확진 환자가 사망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에서도 병원에 입원하지 못하고 1일 이상 대기하는 환자가 15명에 달해 방역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가용 병상이 있더라도 정작 의료진 등 관리 인력이 부족해 병상 배정까지 시간이 걸리는 탓이다.

20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도 병원에 입원하지 못하고 하루 이상 대기하는 환자는 15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인천의 코로나19 전담 병상(중증 환자 병상 제외)은 444개소로, 하루 가동률은 40~60% 수준이다.

절반 정도는 즉시 배정이 가능한 병상이지만 정작 이들을 전담 치료할 의사, 간호사를 포함해 병상을 소독·관리할 인력이 충분하지 않은 탓에 입원까지 하루 이상 시간이 걸리고 있다. 이들은 적기에 치료를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하루 이상 집에서 자가 격리를 해야 해 가족간 'n차 감염' 발생 우려도 크다.

중증 환자 병상 가동률도 지난 8일 90%를 넘어선 후 가용 병상이 하루 1~3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날도 중증 환자 병상 27개 중 1개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시는 이번 주 중 7개 병상을 추가 운영하는 등 이달 말까지 47개 병상을 확보하겠다는 목표지만 이 또한 의료진이 부족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중증 환자 병상 1개당 중환자실 경험이 있는 간호사가 최소 7명에서 10명, 의사도 최소 2명이 교대로 상시 붙어 있어야 하는데, 절대적 숫자도 부족한 데다가 현장 의료 인력마저도 코로나19 장기화로 '번아웃'을 호소하며 이탈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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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인천시 코로나19 총 확진자가 2천여명을 넘으며 가파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청 코로나 19 상황실에서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2020.12.17 /김용국기자yong@kyeongin.com

이에 인천시는 병상 확보 노력과 동시에 퇴직·휴직자를 포함한 의사, 간호사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전담 의료 인력 모집에 나섰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20일 열린 지대본 회의에서 "병상과 시설이 있어도 의료 인력이 너무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퇴직자를 포함해 의사, 간호사들의 적극적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인천시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주말(18~20일) 사이 요양원 집단감염 등으로 180명이 증가해 누적 2천332명을 기록했다. → 관련기사 4면(5일째 1천명대 꺾이지않는 확진…병상 대기하던 환자 10명 숨졌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