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인천발 KTX 직결 사업을 위한 시공사를 선정했다. 이달 착공해 2024년 완공 예정이다. 정부가 4천238억원을 투입해 수인선과 경부고속철도를 직접 연결, 인천과 경기도 서남부 지역에 고속철도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인천 송도역에서 어천역(화성 봉담읍) 구간은 수인선 노선을 공유하고, 어천역에서 경부고속철 본선까지 3.1㎞ 구간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우리나라 철도는 1897년 3월 인천 쇠뿔고개(현 경인전철 도원역 인근)에서 기공식을 하고 1899년 9월18일 인천 제물포~서울 노량진 간 33.2㎞ 구간이 개통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열차는 제물포에서 노량진까지 편도 1시간 40분씩 하루 두 차례 왕복했다. 이듬해 한강철교가 완공돼 경인철도는 현 서울역까지 연장됐다. 올해로 경인철도는 개통 121주년을 맞았다. 그러나 현대 철도의 결정체이며 2004년 개통한 KTX는 인천을 비껴갔다. 현재 수도권 서남부 지역 주민들은 KTX를 이용하려면 광명역까지 가야 한다. 인천을 비롯해 안산과 화성 북서부 지역 주민들은 광명역까지 광역버스를 이용해 가서는 열차 시간까지 대기했다가 탑승해야 하는 것이다. 이동과 대기 시간을 더한다면 이 지역 주민들은 대구와 부산, 전주, 광주까지 직행버스나 승용차로 가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인천발 KTX 직결 사업이 2024년 마무리되면 인천시민들은 광명역까지 갈 필요 없이 수인선 송도역에서 KTX를 이용하게 된다. 경기 서남부 지역 주민들도 송도역 또는 안산에서 열차에 탑승할 수 있다. 송도역에서 부산까지 소요 시간은 2시간 30분이며, 목포까지는 2시간 10분이면 도착한다. 특히 송도역은 인천국제공항, 제2수도권외곽순환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와 접근성이 좋아 KTX가 이어진다면 하루에 2만여명이 역을 이용할 것으로 인천시는 예측했다.
인천시는 인천발 KTX 완공 시점에 맞춰 수인선 송도역을 복합환승센터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송도역 복합환승센터는 연수구 옥련동 송도역 일대 2만8천400㎡를 쇼핑·업무·숙박시설과 정류장·주차장을 갖춘 복합 시설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제 국토부와 시공사가 계획에 맞춰 착공하고 준공하는 일만 남았다. 인천시민과 경기 서남부권 도민들이 광명역에서 출발하는 열차 시간에 맞추기 위해 마음 졸이는 일은 없어야 한다.
[사설]인천발 KTX사업에 거는 기대
입력 2020-12-21 20:14
수정 2020-12-2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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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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