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의보감에 말·오리고기 등도 금해
맵고 짜고 기름진 음식과 과식 '주의'

'동의보감'에는 임신 중 음식금기라 하여 여러 가지 음식들이 난산 혹은 유산, 또는 기형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하여 금기식품으로 기재된 것이 있다. 현대에도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려운 부분도 있으나, 그래도 나쁘다고 기재된 것이라면 조금은 조심하고, 과량 섭취하지 않도록 참고해 볼만하다고 생각하여 소개한다.
육류 중에서는, 당나귀, 말고기, 개고기, 토끼고기, 양의 간, 오리고기나 오리알, 참새고기, 자라고기, 산양의 고기, 닭고기나 달걀을 찹쌀과 같이 먹는 것 등을 금기시한다. 보통 흔히 먹는 고기들이 아닌 생경한 고기들을 금하고 있는데 임신 중에는 조심하는 게 좋겠다.
또한 비늘 없는 물고기라 하여 홍어나 문어, 낙지, 오징어와 같은 것을 먹지 말라고 했는데, 그 이유는 아마도 임신을 하게 되면 칼슘의 섭취를 충분히 해야 되는데 일부 뼈가 없는 생선을 많이 먹게 되면 칼슘이 부족해질까 봐 그런 것 같다.
율무쌀과 맥아(엿기름)도 금했는데, 맥아의 경우 식혜의 주재료로서 출산 후 젖을 말릴 때 쓰는 약재로서, 임신 중에는 금하도록 했다. 나물 중에는 비름나물을 금했고, 버섯도 조심하라고 했으니, 여러 가지 버섯 중 독버섯과 식용 버섯의 구분이 어려웠었을 것이라 추측한다.
생강의 싹도 금했는데, 감자나 생강 등 뿌리채소에서 새로운 싹은 독을 함유하는 경우가 있어서 피하라고 했던 것 같다. 마늘도 금기식품에 올랐는데, 평소에 여러 음식에 조금씩 들어간 것은 괜찮겠지만, 지나치게 자극적으로 생마늘을 과량 섭취하는 것은 피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된다.
아울러 굴과 같은 조개류나 너무 크고 나이가 많은 생선은 수은과 같은 중금속이 함유되어 있을 우려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그래서 해산물을 먹을 때는 날것을 그대로 먹지 말고 반드시 조리를 해서 먹는 것이 안전하다.
또 임신 중에는 매운 음식이나 짠 음식, 기름진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먹으면 열이 나게 하는 음식도 피하고, 과식도 피해야 한다. 그 대신 담백한 음식을 위주로 가볍게 식사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임신 초기에는 태아가 불안정하므로 계피나 후추 같은 방향성이 강한 향신료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술, 담배는 물론 카페인이 들어간 음식도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영양제 중에는 비타민A를 너무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윤성찬 경기도한의사회장(한의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