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일째 0~1개… 90대 확진자 숨져
市, 민간 병상·의료진 확보 '안간힘'
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병상 대기 중 사망하는 환자가 수도권에서 속출하는 가운데, 인천에서도 병상 대기 중이던 환자 1명이 숨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22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20일 서구 소재 요양원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90대 여성이 21일 병상 대기 중 숨졌다. 인천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채 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는 지난 20일 오전 3시께부터 서구 소재 요양원에서 입소자 등 20여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되는 등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중앙수습본부에 병상 요청을 하고 요양원을 코호트 격리 조치했다.
그러나 의료진·시설 부족 등의 이유로 코로나19 전담 병상이 당일 확보되지 않고 지체되면서 요양원에서 병상 이송을 기다리던 90대 고령 환자가 사망했다. 확진 판정 이틀 만이다.
주로 70대 이상의 고령 환자가 배정되는 인천의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 치료 병상은 27개 중 수일 째 0~1개 병상만 남은 채 운영되고 있다. 시가 이달 들어 중증 환자 병상을 5개 더 확보했지만 지난 8일부터 가용 병상은 최대 3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환자 퇴원 후에도 소독, 의료진·관리 인력 배치 등에 시간이 걸려 즉각 입원이 어렵다. 감염병 전담 병상도 469개 중 241개(48.6%)를 운영 중이라 병상은 여유가 있지만 이 역시 의료진 등 인력 부족으로 환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도 바로 입원하지 못하는 구조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인천에서 1일 이상 대기 중인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이날 0시 기준 31명(병상 대기 9명, 생활치료센터 22명)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에 인천시는 감염병 전문병원을 비롯한 민간병원에 병상·의료진 확보를 요청하는 한편 퇴직·휴직 의료진 구인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