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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중산초등학교의 과밀 해소를 위해 인천시교육청이 도입 예정인 이동형 '학교 모듈러'가 구축된 경북 포항의 유강초등학교 모습. 2020.12.22 /인천시교육청 제공

2월 중순까지 3층 규모 21개 완료
소음·진동 등 학습권 피해도 없어
인천시교육청 "개학준비 차질없게"


인천시교육청이 중구 영종도에 있는 인천중산초등학교 과밀 해소를 위해 모듈러 방식의 교실을 설치하기로 했다.

내년 졸업생보다 입학생이 훨씬 많아 당장 교실이 3개 모자라는데, 일시적인 과밀을 해소하기 위해 조립식 교실인 '학교 모듈러'를 도입해 해결하기로 한 것이다. 인천중산초는 54학급 학생 1천568명 규모로 학급당 평균 학생 수가 이미 29명이 넘는다. 시교육청의 '과밀 관심대상'으로 분류된 학교다.

일반적으로 건물을 짓는 증축공사를 벌인다면 설계를 포함한 공기가 1년 가까이 걸리고 건축 비용도 70억원이 넘게 투입된다. 인천시교육청은 시간과 비용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방안으로 지어진 학교를 옮겨오는 방식을 찾아냈다.

시교육청은 40억원의 예산을 들여 내년 2월 중순까지 3층 규모의 21개 교실을 설치하기로 했다. 모듈러 교실은 포항에 위치한 포스코인터내셔널에서 제작돼 운반에서 설치까지 17일이면 충분하다.

또 소음·진동·분진 등의 공사기간 중 학생들의 학습권 피해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재활용도도 90% 정도로 높아 학생이 줄어 빈 교실이 생기면 교실이 부족한 학교로 옮겨 사용하면 된다.

임시 교실이지만,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추운 옛 컨테이너 교실과는 차원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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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중산초등학교의 과밀 해소를 위해 인천시교육청이 도입 예정인 이동형 '학교 모듈러'가 구축된 경북 포항의 유강초등학교 모습. 2020.12.22 /인천시교육청 제공

지난 10월에는 해당 학교 학부모, 교직원, 교육청 직원 등 10여명이 모듈러 교실이 설치된 포항의 한 초등학교를 방문하기도 했는데, 학부모들은 임시교실인 모듈러 교실이 시멘트·콘크리트로 지은 기존 교실보다 오히려 더 쾌적하다는 점에서 무척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모듈러 교실을 도입하면 교육청이 예측하지 못한 우발적인 학생 유발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2021학년 중산초 개학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