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한글 깨우치기 나선 어르신들 문해학교 입학금 지원 추진

조례 개정 등 절차 밟아 2022년부터 30만원 지급

성남시는 24일 "2022년 1월부터 성인 문해학교 입학생에게 30만원 상당의 입학지원금을 지역화폐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성남시청 전경. /성남시 제공

성남시가 뒤늦게 한글을 깨우치기 위해 문해학교 문을 두드리는 어르신들의 입학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성남시는 24일 "오는 2022년 1월부터 성인 문해학교 입학생에게 30만원 상당의 입학지원금을 지역화폐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성남시에 따르면 성남지역 20세 이상 성인 74만2천393명 가운데 글자를 읽을 수 없거나 읽어도 이해하지 못하는 성인은 6만6천418명(8.9%)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 6만6천418명 가운데 학령기에 정규 초등교육과정을 밟지 못한 성인은 1만8천28명(27%), 중등교육과정을 밟지 못한 성인은 4만8천390명(73%)이다.

성남시는 내년 2월~6월 시민 대토론회와 의견 수렴, 기관 간 사회보장 협의, 조례 개정 등의 행정절차를 밟아 관련 예산을 확보한 뒤 입학금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성남시는 일차적으로 관내 교육지원청의 졸업 학력 인정을 받은 7개 기관의 신입생·재학생 460명에게 입학금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후에는 지역 내 44곳 모든 성인 문해학교(입학정원 1천400명)의 신입생에 한해 입학 지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생업, 건강 등으로 인한 중도 포기자 없이 3단계 과정의 성인 문해학교를 2~3년 안에 졸업하도록 돕기 위해 입학 지원금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전국 첫 사례로 평생교육의 공공성을 확보하려는 취지"라고 밝혔다.

성남/김순기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