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협의회가 최근 불거진 '은수미 시장 선거캠프 관계자 부정 채용 의혹'과 관련해 24일 시의회 야당인 국민의힘이 23명을 경찰에 고발한 것과 관련, "부정채용'이라는 프레임을 씌어 마녀사냥식 고발을 남발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당 의원협의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언론에 따르면 고발장에 포함된 23명은 지난 25일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된 것으로 알려진 사람들과 대부분 겹친다고 하는데, 여기에는 캠프와 무관한 성남시 비서실 정무직 및 임기제 공무원들과 산하기관 임직원들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서 놀라움을 금할 길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 의원협의회는 그러면서 "이○○의원은 본인이 고발한 23명의 인물을 모두 알고 있습니까. 이들의 채용과정에 대해서 시의원으로서 단 한번이라도 조사나 자료검토를 하였습니까. 채용절차상 아무런 법적 문제가 없다면 이들에 대한 명예훼손에 대해서 국민의힘은 어떤 책임을 지시겠습니까"라고 되물었다.
민주당 의원협의회는 "은수미 성남시장은 이미 '채용은 법적절차상 문제가 없는 사안이고, 수사를 통해서 조속히 의혹이 해소되기를 기대한다"고 명확히 밝힌 바 있다"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코로나19 방역과 재난업무, 나아가 성남시민을 위한 각종 정책업무를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부정채용'이라는 프레임을 씌어 마녀사냥식 고발을 남발하는 것은 94만 성남시민들과 3천2백명 공직자들을 모독하는 일"이라고 했다.
앞서 성남시의회 국민의힘은 이날 "이기인, 안광림 의원이 경기남부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성남시 부정채용 의혹 인사 23명에 대해 채용절차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지방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기인 시의원은 "채용은 공정해야 한다. 성남시가 대거 부정 채용시킨 곳들은 정치인 측근이 아닌 공정한 채용을 기대하며 성실히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과 시민들에게 돌아가야 마땅하다"며 "하루 빨리 그 곳들이 제 자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9월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제기된 은수미 시장 선거 캠프 자원봉사자들의 서현도서관 부정 채용 의혹제기와 관련해 7명을 고발해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이 은수미 시장 선거캠프 출신으로 성남시와 산하기관에 부정채용됐다고 주장하며 고발한 인원은 모두 30명이 됐다.
이번 부정채용 의혹 건은 은수미 시장의 선거 캠프 출신인 이모 전 비서관이 지난달 25일 선거캠프에서 일한 27명이 성남시와 산하기관에부정 채용됐다며 국민권익위원회에 조사를 요구하면서 불거졌다.
은수미 시장은 이에 대해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법적 절차상 문제가 없는 사안"이라며 "수사에 적극적으로 임해 조속히 의혹을 해소하는 한편 혹여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 선거에서 다양한 형태로 자원봉사를 하거나 저를 지지했던 분들 중 적법한 채용절차를 거쳐 성남시민을 위해 일하고 있는 분들에 대한 오해 역시 조속히 해명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