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혼 시절, 집에 빨리 가고 싶었다. 그런데 쌓여있는 일은 많고 밤늦게 들어가는 게 다반사였다. '어떻게 하면 일을 빨리 처리할 수 있을까'했던 고민이 달인을 향한 시작점이 아니었나 싶다."
최근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제10회 지방행정의 달인'에서 '적극행정' 분야 달인으로 선정된 광주시청 기업지원과 석태훈 팀장.
그는 20여년간 기업지원 업무를 담당하면서 중소기업인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며 기업은 물론 지역경제 발전에도 한 몫을 담당했다. 공장등록 인허가를 신속히 처리해 사회·경제적 비용을 줄여주고 불합리한 규제를 발굴·건의해 기업경쟁력 강화에 앞장섰다.
석 팀장은 "기업인들의 가장 많은 호소가 행정처리가 너무 지연된다는 것이었다. 행정절차를 몰라 몇 번의 보완을 거치고 나서야 일이 처리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보완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처음부터 꼼꼼하게 컨설팅해줬다. 그 결과 통상 60여건의 미결서류가 쌓여 있던 것이 일년이 지나자 절반, 또 반년이 흐르자 그 절반으로 줄어드는 기적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한 기업의 문제를 단순히 기업 차원의 문제로 보지 않았다. 제도적 문제가 있다면 바꾸고 정부가 나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에는 당당히 목소리를 냈다.
그 결과 폐업 위기에 처해 있던 관내 기업들을 화학물질관리법 제·개정으로 정상 운영할 수 있도록 길을 열었으며, 연접한 국유지 매입 지원을 통해 기업의 증축 문제를 해결했다.
전국 최초로 미래의 성장 동력인 차세대 경영인 육성, 관내 중소기업들의 숙원이었던 가설건축물 재질 완화(강판 포함) 등 현장 행정을 펼쳤다.
그는 "믿고 지원해준 시가 있기에 이런 일들이 가능했다. 달인 선정을 계기로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적극행정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