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사정으로 떠나있던 퇴·휴직자
코로나 의료인찾기 85명 문의·접수
인천시, 검체 채취·치료 투입 계획
백병원 등 전담 병상 추가 확충도
인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일일 최다 80명대까지 기록하며 의료진·병상 부족 현상이 한계에 달한 가운데, 인천시가 진행하는 '코로나19 의료인 찾기 캠페인'에 퇴직·휴직 의료진들이 코로나19 종식에 힘을 보태고자 방역 현장에 다시 뛰어들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 21일부터 지역 언론과 함께 진행한 '코로나19 의료인 찾기 캠페인'에 일주일간 의료 인력 85명이 지원 문의·접수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들은 대부분 간호 인력으로, 개인적인 이유로 의료 현장을 떠나 있었지만 코로나19 3차 대유행 확산 기세가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의료진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자 방역에 힘을 모으고자 지원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에는 수년 전 육아 휴직 후 의료 현장을 떠나면서 경력이 단절됐던 간호조무사, 코로나19 이후 방역 현장에서 일을 하던 중 개인 사정상 병원을 떠났다가 다시 방역 현장으로 복귀하겠다고 나선 간호사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퇴직한 간호사 중에서는 "코로나19 환자를 돌본 경험은 없지만 코로나19 방역에 어떠한 일이라도 일손을 도울 수 있는지 알고 싶다"고 자처한 사람도 있었다.
인천시는 최근까지 병상이 있어도 의료 인력이 없어서 입원하지 못하는 코로나19 확진 환자 수가 두자릿수에 달하는 등 의료 인력 부족 현상이 가속화돼왔다. 지난 21일에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요양원에서 병상 대기 중이던 90대 여성이 하루 만에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시는 이번 캠페인에 참여 접수를 한 의료 인력들을 대상으로 실제 참여의사 확인, 관련 자격소지 여부 등을 확인한 후 최종 선발자를 뽑아 현장에서 근무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모집된 의료 인력은 전담병원, 생활치료센터, 선별진료소 등에서 코로나19 검체 채취와 치료 지원활동에 투입할 계획이다.
시는 최근 병상 대기 환자가 늘면서 민간 감염전담병원으로 인천백병원 102병상, 강화BS병원 80병상을 지정하고, 적십자병원 62병상을 감염전담병원으로 전환했으며, SK무의연수원, 하나글로벌캠퍼스도 생활치료센터로 꾸려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병상이 있더라도 의료진들의 절대적인 인력 부족은 물론 '번아웃'으로 인한 이탈 현상도 나타나는 등 인력 부족이 심각한 수준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열린 지대본 회의에서 "퇴직자를 포함해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여러분의 적극적 관심과 동참을 부탁드린다"며 "아울러 성탄절 연휴 동안 모임, 여행 등을 한 경우 꼭 선별진료소, 임시선별검사소를 방문해 검사를 권고한다"고 당부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