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아라뱃길 시천교 125m 구간에 2.8m 높이로 설치 마무리
투신 등 종종 사고 민원 지속된 곳… 야간 경관·보행도 편해져
인천시가 경인아라뱃길 시천교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태양광시설을 활용한 '자살예방 안전난간'을 설치했다.
인천시는 최근 경인아라뱃길 시천교 125m 구간에 난간 높이를 기존 1.4m에서 2.8m로 높이는 태양광 융합형 안전난간 설치 공사를 마쳤다고 30일 밝혔다.
시천교의 새로운 난간은 상부 각도를 안쪽으로 휘게 해서 사람이 오르기 어렵게 만들었다. 최상부에는 회전 롤러를 설치해 사람이 난간을 붙잡고 올라가더라도 손이 미끄러져 교량 안쪽으로 떨어지도록 고안했다.
난간 하부는 인천시가 개발한 '인천바다색', '정서진 석양색' 등 환경색채를 활용한 태양광 모듈과 LED(발광다이오드)로 꾸며 어두운 시간대 경관과 보행자 환경을 개선했다.
경인아라뱃길 교량 5곳 가운데 시천교는 인근에 검암역이 있어 시민들 이용이 많다. 그러나 투신 등 불미스러운 사고가 종종 발생해 지역 주민들 불안감이 크고 민원도 지속된 곳이었다.
시는 이번 사업으로 안전을 위해 교량 난간을 높이고, 높인 부분은 태양광시설을 설치해 교량을 운영하는 전력으로 사용하면서 경관도 개선하는 '1석 3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민·관이 머리를 맞대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실제로 추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게 인천시 설명이다.
포스코에너지가 4억4천만원을 투입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태양광을 이용한 자살예방 안전난간을 설치했고, 경인아라뱃길 운영주체인 K-Water(한국수자원공사), 경찰서, 시 광역자살예방센터, 시 관련 부서 등 10개 기관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사업을 진행했다.
인천시는 장기적으로 경인아라뱃길 모든 교량에 태양광 융합형 안전난간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번 공사는 교량의 위험 환경을 개선하고, 더불어 생산된 전력은 교량의 전력시설에 환원해 국가 재생에너지 사업에 이바지하는 뜻깊은 사업"이라며 "민·관이 협력해 생명존중문화 확산이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성공 사례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는 최근 을왕리 해수욕장, 시천교 나루터, 계양산, 동암역 등 극단적 선택이 빈번히 발생하는 지역과 공공장소 등 20곳에 '생명사랑 로고젝터'를 설치하기도 했다. 로고젝터는 전신주나 가로등에 설치해 특정 로고나 문구를 바닥 등에 투영하는 LED 조명장치다.
인천시는 자살예방 문구와 함께 상담할 수 있는 전화번호를 로고젝터에 넣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