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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공타의 진행이 남아 있지만 9호선 미사 발표는 미사의 한 시민으로서 환영할 좋은 호재다. 그간 9호선을 위해 앞장서서 애를 써준 모든 분들에게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12월 29일 9호선 관련 기사를 접하며 기사를 낸 정치인이 생각하는 가치관에 시민들은 안중에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9호선은 그들만의 노력이며 그들만의 잔치인가? 미사 시민은 만성 정체 교통으로 인한 고통을 알리기 위해 서울시청에서 삭발 및 궐기대회를 했으며 서명부를 만들어 전달하는 등 여러모로 큰 노력을 해 왔다.

그러나 기사 내용에는 정치인 그들만의 노력이 강조된 표현이 있었을 뿐 시민은 없었다. 미사는 이미 2016년에 강일과 함께 9호선이 추진되는 것으로 발표까지 난 상황이었으며 2018년 3기 신도시 발표 때는 있지도 않던 왕숙 9호선이었다.

그러나 2020년 말 그들만의 회의 몇 번으로 수석대교와 묶어서 조건부 9호선이라고 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만들어 버렸다. 남양주와 끝까지 상생을 주장하고 미사 시민들의 바람은 무시한 채 시간을 낭비한 시장 취임 후 2년여간 정작 필요한 하남 최신 교통 DB를 이용한 9호선 사업성 재평가는 시도도 해보지 않아 실질적으로 사업성을 낮추고, 늦추는 결과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강일과 함께 해야 했던 상황임을 하남 시민이면 누구나 알고 있다. 2024년 공사 시작도 늦지만 2028년 완공을 할 수 있다고 철석같이 믿는 어리석은 사람도 없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시민의 바람을 가슴 깊이 새기며 정치인의 생명을 건다는 각오로 9호선 추진을 더욱 앞당겨 강일동과 함께 하는 것으로 강력하게 주장해야 한다.

貪天之功(탐천지공). 하늘의 공을 탐내다, 남의 공을 가로챈다.

9호선과 관련하여 축제 분위기에 도취하여 있는 정치인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다. 공이 있는 주인공을 제쳐 놓고 모두 자신이 한 일인 양 가로채는 사람의 행동은 언젠가는 밝혀진다. 또한, 자신의 공도 아닌 것을 자신의 것으로 포장하는 일은 더더욱 없어야 할 것이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는 법이다.

'한강 교량 신설 (수석대교) 확정' 기사에는 9호선 얘기만 있을 뿐 수석대교로 피해를 보게 될 시민들에 대한 미안함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시민과 수많은 간담회, 설명회를 하였지만, 과연 무슨 소통을 하였고 무슨 노력을 하였는지 묻고 싶다.

수석대교는 앞으로 미사에 교통 대재앙을 불러올 것이다. 한 정치인의 정치적인 개인 이익을 위해 상생이라고 포장해서도 안 되며 미사 시민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해서도 안 될 것이다.

1년 넘게 수석대교 반대를 위해 미사 시민은 3차에 걸친 집회와 국토부 상경 집회, 하남시장실 항의 방문, 100일간의 1인 시위, 각종 현수막, 카퍼레이드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수석대교 건설로 인해 고통받게 될 시민들의 절규를 알려왔다.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시민들의 처절한 절규가 담긴 현수막의 만 하루를 넘기지 않는 빠른 철거였을 뿐이다. 우린 이런 수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절규를 외면하고 자신만의 아집만 생각하는 정치인이 아닌 소통하는 정치인이 필요하다.

개인의 사사로운 정치적인 이익이 아닌 미사 시민들과 진정한 상생을 해 보길 바란다.

/ 정경섭 미사강변시민연합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