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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세류초등학교는 코로나19로 정서적으로 지친 학생들을 돕기 위해 '먹고 보는 라이도, 먹보라'를 진행했다. 2021.1.3 /수원 세류초 제공

또래상담부·방송반 학생들 기획
'소원 말해봐·마음을 들어요' 코너
"집콕놀이방법 친구들에 힘됐으면"


수원 세류초등학교(교장·이석봉)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먹고 보는 라디오, 먹보라'를 시작했다.

세류초 또래 상담부와 방송반 학생들은 코로나19로 지쳐있는 학생들을 돕기 위해 방송을 직접 기획하고 진행했다.

이들은 방송을 제작하는 데 필요한 역할을 MC와 감독, 편집자, 미술감독, 매니저 등으로 나눠 맡았고, 지난해 11월 우체통과 홍보 포스터를 설치해 '집콕' 놀이 방법과 고민 상담 사연을 받았다.

이번 행사에는 1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여했으며, 위(WEE) 클래스로 학생들이 직접 보낸 버킷리스트를 방송으로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소원을 말해봐' 코너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제보받은 집에서 재밌게 노는 방법을 또래 상담자가 직접 해보는 '집콕 놀이의 달인', 고민과 신청곡을 보내면 또래 상담자가 또래의 입장에서 답변해주는 '마음을 들어요' 등 다양한 정서지원 코너를 선보였다.

먹보라의 MC를 맡은 방송반이자 또래 상담반 동하연(13) 학생은 "먹보라를 제작해 초등학교를 다니는 6년 중 처음으로 제가 쓸모있는 사람이라고 느꼈다"며 "제가 잘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한 계기가 된 것 같다. 친구들에게 저희가 알려준 집콕 놀이 방법과 제작한 영상들이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석봉 교장도 "또래 상담부 학생들에게 오랜 거리두기로 지쳐있을 친구들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학교 전체에 공유해보라고 했더니 학생들이 방송반 학생들과 주도적으로 멋진 행사를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 활동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