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jpg
LG유플러스 평촌 메가센터. /경인일보DB
 

기존도 '전국 최다' 센터 입지 불구
서울접근성 높고 서비스 수요증가
효성·GS 대형건설사 안양에 추진
시공→운영 확대한 자회사도 계획

IT기업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데이터센터 시장에 건설·리츠(REITs·부동산투자 펀드) 업계도 발을 들인(2020년 2월19일자 12면 보도=IT기업 많은 경기도 '코로케이션 산업 중심지' 뜬다) 가운데, 최근 경기도 곳곳에서 대형 건설사들의 데이터센터 조성 사업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경기도는 이미 전국에서 가장 많은 하이퍼스케일(Hyperscale·초대형) 데이터센터가 위치해 향후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에 따라 더 많은 데이터센터가 지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그룹 건설 계열사인 (주)효성중공업은 약 1조원을 들여 안양시 동안구에 데이터센터를 조성하려고 지자체와 실무 협의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8월 효성중공업 자회사 (주)에브리쇼(미디어콘텐츠 제조업체)가 데이터센터 사업 진출을 위해 3천180억원 유상증자를 한 뒤 실제 사업에 나서기 위한 조치다.

GS건설은 이미 데이터센터 공사 도급 가계약까지 맺었다. 외국계 사모펀드와 PFV(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를 세워 안양시 동안구 한 부지에 자리를 잡고 데이터센터 시공뿐 아니라 운영까지 맡는 자회사 설립도 계획 중인 걸로 알려졌다.

대형 건설사들 외에도 분야를 막론한 국내외 기업들이 향후 경기지역을 기반으로 곳곳에 데이터센터를 조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도내 2곳(안양시 동안구·성남시 분당구)에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가 가동 중이고 서울에 있는 2곳 초대형 센터와도 접근성이 좋아서다.

한국은 여전히 빠른 정보통신 기술 발달 속도만큼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기존 데이터센터에 입주해 있는 기업·기관 등의 추가 데이터 공간 수요가 급증하는 상태다.

이에 기존 초대형 데이터센터 주변으로 새로운 센터 건립 수요가 생겨나는 건 물론 전국에서 서비스 수요가 가장 많은 경기지역에 관심이 쏠릴 가능성이 크다.

2곳 건설사가 낙점한 센터 조성 위치가 공교롭게 안양시 동안구로 일치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에는 현재 LG유플러스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인 평촌 메가센터가 운영 중이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 관계자는 "올해 초 진출 의사를 밝힌 건설·리츠 업계의 실제 데이터센터 조성 움직임이 최근 활발하게 나타난다"며 "특히 하이퍼스케일 센터가 많은 수도권 지역에 건립 수요가 더욱 몰려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