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제여객수 역대 최소치
코로나로 한 해 만에 83% 감소
항공화물은 올해도 성장세 기대
백신 등 신규 화물 수요 창출 온힘
인천국제공항은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여객이 전년 대비 80%가량 감소하는 등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화물 부문에서 '2% 성장'이란 성과를 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코로나19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어 올해도 여객 부문 전망은 밝지 않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 인천공항 국제여객 수가 1천195만4천명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인천공항 국제여객은 2019년 7천57만8천명을 기록해 역대 최다였다. 코로나19 사태로 한 해 만에 83%가 감소하면서 역대 최소치를 기록한 셈이다. 지난해 국제여객 수는 인천공항이 개항한 2001년(1천454만명)보다도 18% 감소했다.
해가 바뀌었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세계 각국에서 확산하고 있고, 각국이 출입국을 엄격하게 통제하면서 해외여행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백신 접종 효과로 코로나19 종식이 가까워지면 여객 수요가 지난해보단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항공 화물 물동량은 여객 부문과 달리 전년 대비 증가했다. 지난해 인천공항 화물 물동량은 282만t으로, 전년에 비해 2% 늘었다. 전자 상거래 등 비대면 소비 활성화가 항공 화물 물동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마스크와 코로나19 진단 키트 등의 수출이 늘어난 것도 물동량 증가에 기여했다.
항공 화물 부문은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백신 등 신규 화물에 대한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며, 해외 직구 등 전자 상거래 시장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사들도 화물 부문 인프라 확충에 힘쓰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은 지난해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했으며, 저비용항공사(LCC)들도 항공 화물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올해 여객 수요를 1천350만명 수준으로 전망했다. 지난해보다는 소폭 증가한 수치이지만, 인천공항 개항 첫해인 2001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올해에도 코로나19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이 올해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도 "여객 수요 회복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