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공사가 영문 사명을 바꿨다. 새 영문 사명은 'Incheon Housing and City Development Corporation'으로, 줄여서 IH로 표기한다. 그동안 사용한 영문 사명에 'Housing'을 추가한 것으로 보면 이해하기 쉽다. 주거복지 업무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인천도시공사가 영문 사명 변경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7월이다. 주거복지로드맵 등 문재인 정부의 서민 주거 안정 정책 기조에 발맞추고자 했다.

경기주택도시공사도 지난해 7월부터 GH(Gyeonggi Housing & Urban Development Corporation)를 사용하고 있다. GH는 경기도의 G와 도시주택을 상징하는 H의 결합어다. 경기주택도시공사는 사명 변경에 대해 '개발사업에 머무르지 않고 좋은 주거지 조성까지 사업 분야를 확장해 경기도의 주거문제 해결사 역할을 강화한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설명한다. 서울주택도시공사 영문 약호 SH는 '도시재생과 주거복지를 통해 공동체·타운을 구축한다'는 의미다.

수도권에서 '주거복지'(Housing)는 의미가 크다. 주택 공급 확대를 통해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기회를 넓히고, 서울 등 수도권 집값 상승을 잡아야 한다. 수도권은 구도심과 신도시 간 격차가 크기 때문에 도시재생도 다른 지역보다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이러한 역할을 주도적으로 하는 기관이 바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인천도시공사(IH), 경기주택도시공사(GH), 서울주택도시공사(SH)다.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와 도시재생 뉴딜 분야에서 이들 중앙·지방공기업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인천도시공사의 영문 사명 변경이 해당 공기업 간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제는 LH와 수도권 지방공기업들이 'H'라는 돌림자를 쓰게 됐다. 설립 목적도 유사하니 형제자매와 다름없다. 수도권은 광역교통 발달로 하나의 생활권이 된 지 오래다. 이 때문에 수도권내에서는 신도시 개발과 구도심 재생이 계획적·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중장기적 계획을 수립하고, 주택 공급 지역이나 시기를 서로 협의해 조절할 필요도 있다. 이를 위해선 LH, IH, GH, SH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 사안에 따라 사업권이나 개발이익 환수 문제를 놓고 다툴 순 있지만, 주거복지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는 변함이 없어야 하고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