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석장·덤프트럭 등 '위험천만'
"충족기준 아닌 여건 살펴달라"
시민청원 하루 만에 1130명 공감
최단기간내 답변조건 충족할 듯
"1970~80년대도 아니고 아이들이 십리(4㎞)를 통행해 학교를 다닌다는 것은 너무 과도한 처사다. 충족기준만 찾을 것이 아니라 여건을 살펴달라."
광주시 삼동 주민들이 5일 '초교를 신설해달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다.
지난 4일 광주시청 시민청원광장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청원이 올라와 하루 만에 1천130명이 공감의견을 피력했다. 한 달간 공감의견이 2천명을 넘을 경우, 시장이 직접 답변을 해주는 상황에서 이대로라면, 최단기간인 2~3일 만에 조건을 충족할 것으로 보인다.
청원내용을 보면 "학교 가는 길에 수시로 채석장과 물류센터행 덤프트럭들이 다니고, 인도가 드문드문 끊겨 도로조차 제대로 정비되어 있지 않은 곳이 많아 어른들도 다니기 힘든 곳을 아이들이 위험하게 다녀야 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삼동지역의 가구수는 지난해 8월 기준 3천336가구로, 현재 지역내에는 학교가 없어 인근 광남1동에 있는 광남초교로 통학을 해야 하는 실정이다. 삼동은 지난해 600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분양됐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교육부가 학교설립 기준으로 삼는 4천가구에는 못 미치는 상황이다.
주민들은 "교육청에선 가구수도 그렇고 요즘 출산율도 낮아서 신설이 쉽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관내 일부 학교는 삼동보다 더 적은 가구수로 학교를 설립해준 사례도 있고, 초·중 통합이나 학교시설 복합화의 선례도 있는 만큼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광주하남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교설립 요건이 학령인구가 1천80명 정도, 4천~6천가구는 돼야만 가능해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학교 설립은 현재 개발여건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