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공기 86편 결항… 뱃길도 끊겨
최저 영하 16℃ 주말까지 맹추위
북극발 최강 한파와 함께 눈 폭탄이 인천지역에 쏟아지면서 도심 교통이 한때 마비되는 등 출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항공편도 일부 결항했고, 뱃길도 끊기면서 인천 섬 주민들이 고립됐다.
7일 인천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부터 내린 눈으로 인천에는 지역별로 1~4㎝의 눈이 쌓였다. 서해 최북단의 백령도는 적설량이 11.8㎝에 달했고, 인천 내륙에서는 연수구 동춘3동에서 가장 많은 눈(4.1㎝)이 내렸다. 기상청은 전날 오후 7시를 기해 대설 주의보를 발령했고, 오후 9시부터는 한파경보와 강풍주의보를 내렸다.
전날 퇴근 시간과 동시에 강한 눈이 내리면서 인천지역 주요 도로는 뒤엉킨 귀가 차량으로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다.
한파에 눈이 녹지 않아 도로 차선 식별이 불가능해졌고, 엉금엉금 기어가는 차량에 시청 앞 회전교차로 등 일부 구간은 1시간 이상 차량이 옴짝달싹 못하는 등 마비 상태가 됐다. 대설 관련 교통사고 접수는 8건으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시는 전날부터 장비 208대를 투입해 제설 작업에 나섰고, 제설제 2천876t을 주요 도로와 결빙 구간에 살포했다. 또 인천시와 군·구 공무원 1천300명이 비상근무를 서면서 재난 상황에 대비했다.
하늘길과 뱃길도 끊겼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김포 출발 25편, 제주 출발 36편 등 총 86편의 항공기가 결항했다. 인천공항도 폭설로 인해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모두 7편의 비행기가 결항했다.
강한 바람과 폭설에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해5도 항로와 덕적·이작 항로 등 여객선 운항도 모두 통제됐다. 특히 백령도의 경우는 지난 5일부터 1차례를 제외하곤 모두 배편이 끊겨 주민들이 발이 묶인 상태다.
기상청은 8일 인천지역 최저기온이 영하 16℃로 절정에 달하겠고, 주말까지 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인천시는 한파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노숙인 급식 제공, 임시 주거시설 입소, 쪽방촌 지원물품 배부, 수도계량기 동파 대비 응급 복구반을 운영해 사태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또 결빙 구간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고, 추가 제설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 관련기사 5면([경인지역 할퀸 '최강 한파']전기 끊기고 넘어져서 다치고…폭설피해 '눈덩이')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