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중반전에 접어든 가운데 충남과 강원지역 경선투
표가 각각 23일과 2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실시된
다.
16개 시도 순회경선 가운데 5,6번째인 이번 주말 대회전은 이른바 '노풍
(盧風)'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경선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이인
제(李仁濟) 노무현(盧武鉉) 후보간 열전의 향배가 주목된다.
특히 최근 경선과정에서 후보간 '김심.이념 논란'이 제기되는 등 과열조짐
이 빚어지고 있어 사상 처음으로 도입한 국민경선제가 끝까지 성공할 수 있
도록 경선 과정을 중시해야 한다는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인제, 노무현 후보 진영의 일부 의원들이 양측의 충돌을 막
기 위해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22일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후보간 공방이 상호비난 및 근거없는
의혹제기 등으로 과열.혼탁해지고 있다고 보고 과도한 공방을 자제토록 적
극 설득하는 한편 소속의원들이 특정후보에 대한 공개적 또는 집단적 지지
표명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정동영(鄭東泳) 후보는 경선과정에서 후보간 논란과 후유증 방지를 위해
내달초까지 병역, 납세, 재산 등 후보신상 문제와 정치역정 등을 담은 후보
자백서를 발간할 것을 제안했다.
이번 충남 경선(선거인단 2천658명)은 이인제 후보의 텃밭에서 치러지기
때문에 득표순위 보다는 이 후보에 대한 몰표 정도와 그에 따른 다른 지역
에서의 지역주의 투표성향 강화 여부가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강원 경선(선거인단 2천220명)은 지역색이 비교적 옅은 지역이라는 점에
서 '노풍'이 더욱 세력을 키울 것인지, 혹은 이 후보가 그간의 상대적 부
진을 벗어날 수 있을지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원지역은 이인제, 노무현 후보가 각각 조직과 바람으로 치열한 선두다툼
을 벌이는 가운데 김중권(金重權) 정동영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주말 대회전의 결과는 '경선 완주'를 다짐하고 있는 김, 정 후보
의 앞으로 경선 동력 유지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경선주자들은 주말 대회전을 앞두고 22일 일제히 충남지역 지구당을 순
회하며 득표전을 벌인데 이어 이날 밤엔 대전 KBS에서 열리는 합동토론회
에 참석, 열띤 공방을 벌인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