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사이버도서관은 지난해 도내 공공도서관 229개의 도서 대출 이력 2천775만여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여행의 이유'가 1위를 차지했다. 이 책은 소설가 김영하의 산문집으로 그의 여행 경험 9개를 풀어 쓴 책이다. 여행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사람들이 왜 여행하는지에 대해 자문(自問)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외출, 여행이 쉽지 않았던 지난해 많은 도민들의 '여행 욕구'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2위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었다. 3~5위는 각각 최승필의 '공부머리 독서법', 야쿠마루 가쿠의 '돌이킬 수 없는 약속', 김수현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였다.
아동·청소년 도서 중 1위를 차지한 손원평의 소설 '아몬드'는 제10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감정을 느끼는데 어려움을 겪는 열 여섯살 소년의 특별한 성장기를 담고 있다. 이어 필립 C.스테드의 '아모스 할아버지가 아픈 날', 이분희의 '한밤 중 달빛 식당', 송도수의 '수학 도둑',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이 2~5위에 올랐다.
코로나19 여파로 도내 공공도서관 도서 대출 건수는 지난 2019년보다 33% 감소했다. 다만 임산부,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한 무료택배대출 서비스는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인 2만1천474건을 기록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지난해 도서관 방문 대출이 줄어든 반면 비대면 서비스 이용량은 비슷했고 전자책 대출량은 증가했다. 전자책을 확충하고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올해도 이용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