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환경단체들이 송도갯벌 훼손 우려가 있는 배곧대교 계획안을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송도습지보호지역·람사라습지보전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와 인천환경운동연합 등은 11일 성명을 내고 "경기도 시흥시는 송도람사르습지를 훼손하는 배곧대교 계획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곧대교는 시흥시 정왕동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를 잇는 총연장 1.89㎞, 왕복 4차로의 교량으로,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역 환경단체들은 송도갯벌이 습지보호지역과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이후 배곧대교 계획이 언급되기 시작한 2014년부터 줄곧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대책위는 "지난해 12월29일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이 배곧대교 민간투자사업 전략·소규모환경영향평가(초안)에 대해 입지 부적절 의견으로 시흥시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또 지난해 12월22일 개최한 인천시 습지보전위원회 회의에서도 전문가들은 습지보호지역을 훼손할 만큼 사업의 필요성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고, 평가서가 부실하다고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대책위는 "배곧대교 건설로 훼손될 습지보호지역에 대해서는 다른 지역의 습지보호지역 지정으로 보상하겠다는 언급도 있다"며 "법으로 보호하기로 한 갯벌을 훼손하고, 다른 지역 갯벌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한들 그 법의 취지는 이미 훼손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