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道 중재로 안성·용인시·SK하이닉스·용인산단 등 '상생협약' 체결
농산물 피해 보상·수질 합동조사·배후산단 안성에 신설키로 합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단 조성 사업과 관련해 오·폐수 처리로 갈등을 빚던 안성시와 용인시, SK하이닉스(주) 등이 상생협약을 체결하며 문제를 매듭지었다.
경기도의 중재로 11일 도청에서 진행된 이번 상생협약식에는 안성시와 용인시, SK하이닉스(주), SK건설, 용인일반산업단지(주) 등이 참여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의 성공적 조성과 상생협력 증진을 위한 관계기관 협약(MOU·양해각서)'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산단에서 발생되는 오·폐수의 생화학적 산소요구량을 연평균 2㎎/L 이하로 수온은 동절기 섭씨 17도 이하를 유지하고, 오·폐수로 농산물에 피해가 발생 될 경우 해당 농업인과 안성시가 추천하는 공인인증기관 검사를 통해 피해를 보상키로 약속했다.
또 관계 기관들은 오·폐수의 수질 상태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주민들을 참여시켜 합동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매년 공개한다.
도는 안성시에 산업단지 물량을 우선 배정하고 안성시 발전기반 강화를 위해 북부도로망 확충을 위한 노선 반영 등 필요사항을 안성시와 협의해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SK건설은 반도체산업과 관련한 배후 산단을 안성에 조성키로 합의했다.
이밖에 SK하이닉스(주)는 산단내 급식업체가 사용하는 농산물의 80%를 안성 및 용인지역에서 구매하고, 용인시는 관내 장사시설 이용료 감면 혜택을 안성시민들에게도 적용키로 했다.
한편, SK하이닉스(주)가 입주 예정인 반도체산단은 용인일반산업단지(주)가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원 416만㎡ 부지에 1조7천904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조성하는 사업이다. SK하이닉스(주)는 이 산단에 입주해 총사업비 120조원을 투입해 차세대 메모리 생산기지를 오는 2024년 준공을 목표로 건설할 계획이다.
하지만 해당 산단에서 발생하는 고온의 오·폐수가 안성시를 관통하는 한천과 고삼저수지로 일일 34만여㎥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환경파괴와 수온 상승 등으로 인한 생태계 교란을 우려한 안성지역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와 대책 마련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 관련기사 8면(용인 삼가2지구 뉴스테이 진입로 공사 '급물살')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