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시대 국가 근간
아날로그서 디지털 대전환 넘어
선진국으로 발전하기 위해
행안·국토·과기부 등 관련 부처
빅데이터 융합플랫폼 구축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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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호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장
사물에 인공지능을 삽입하여 대용량 데이터를 분석하고 그 결과를 인터넷으로 연결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활용이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이처럼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 3대 요소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Big Data)로 인공지능 속에 들어 있는 수리적 알고리즘을 활용하여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그 결과를 정부정책에서부터 일상생활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이용하게 된다. 코로나19의 확산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국민에게 제공하는 것도 빅데이터 활용의 하나의 예가 될 수 있다.

미래 한국(www.futurekorea.co.kr)에 따르면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이 발표한 '세계 디지털 경쟁력 순위 2019'에서 한국의 디지털 경쟁력은 조사 대상 63개국 중 10위의 상위권이다. 하지만 '빅데이터 활용 및 분석' 항목은 40위에 불과하며, 이는 바로 위치정보와 관련 통계정보가 별개로 관리됨에 따라 데이터의 활용 및 효용도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주도로 '개인정보 보호법',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등 이른바 데이터 3법을 개정하였다. 그렇지만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이다. 거의 모든 데이터는 공중과 해양을 포함한 국토 공간 어디에서 수집된 것이지만 아직 데이터 생산의 원천인 위성, 지리정보, 통계데이터의 융합에 대한 대책은 없는 실정이다.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주요 선진국들은 이미 1990년대부터 위성영상과 통계데이터를 통합하는 작업을 시작하였으며, 국가 기반 데이터로 활용하고 있다. 필자가 1991년 미국 남캘리포니아정부연합(SCAG)에 근무할 때 항공사진으로부터 도출된 토지이용데이터와 통계데이터를 융합하는 작업에 참여한 경험이 있어 그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위성영상, 국가지리정보시스템, 통계정보시스템의 위치정보와 통계정보가 서로 융합되어 있지 않아서 데이터가 정확히 어디서 생산되었는지 알기 어렵고, 분석 결과 또한 어느 위치에서 나타날 것인지 파악하기 쉽지 않아서 실질적으로 대부분 국가정책의 효과를 정확히 확인할 길이 없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의구심을 품지만 놀랍게도 사실이다.

빅데이터 생산의 핵심은 위성데이터, 지리정보데이터 및 통계데이터에 좌표(geo-code)를 공유하고 데이터 구조를 통일시켜 언제든지 통합 활용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 빅데이터의 실시간 업데이트, 인공지능을 활용한 자동 분석 및 예측이 가능하도록 체계화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 제4차 산업혁명시대의 에너지원인 빅데이터의 생산, 분석, 활용에 관한 이른바 '빅데이터 기본법'이 제정되어야 하며 후속 조치로 한국지역개발학회를 포함한 데이터 수요기관과 국가기상위성센터, 국토지리정보원 및 통계청 등의 데이터 공급기관의 컨트롤 타워가 신속히 마련되어야 한다.

위·지·통 빅데이터는 증거기반 정책과 지역균형발전 전략수립의 핵심 소재로 코로나19 이후 제4차 산업혁명시대의 국가 근간이다. 따라서 아날로그 사회에서 디지털 대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넘어 진정한 의미의 선진국으로 발전하기 위해서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및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련 부처는 언제나 어디서나 활용이 가능한 빅데이터 융합플랫폼 구축에 적극 나서야 한다.

다만 개인정보보호를 위해서 빅데이터의 관리 및 사용에는 보다 세밀한 검토가 필요할 것이다.

이유를 막론하고 위성·지리·통계 빅데이터는 제4차산업혁명의 기본 중에 기본이며, 선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 반드시 선결되어야 할 국가핵심 인프라이다.

/조덕호 한국지역개발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