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방기·1(일)합시다 중립 논란
스마트폰시대 존립 근거 희박한데
정치적 편향성 노골화에 잇단 지적
거짓논리 반복 객관적사고 어렵다
'#1(일)합시다'도 논란이다. TBS는 자사의 유튜브 구독자 증가를 위한 홍보영상이라고 설명한다. 야당에서는 4월 보궐선거를 앞둔 선거운동이라고 주장한다. TBS 출연자가 등장하여 푸른색의 1번 민주당을 '찍으라'고 노골적으로 선동한다는 것이다. TBS의 책임과 정치적 중립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는다.
TBS는 1990년에 출범했다. 경제성장으로 자동차가 급속도로 보급되었지만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이었다. 주로 교통정보와 음악을 내보냈다. 세월이 변했다. 이제 운전자들은 네비게이션을 통해 교통정보를 얻는다. 교통방송의 존립근거가 희박해진 것이다. 공공조직은 탄생하기도 어렵지만 한번 만들어지면 쉽게 없어지지도 않는다. 조직 자체의 생존이 조직의 목표가 되어버린다. 본래의 설립 목적을 벗어나 사업 범위를 확대한다. FM방송에서 시작한 TBS는 케이블TV와 지상파DMB에 진출했고 영어FM과 중국어방송도 실시한다.
여기에 정치인들의 욕심이 더해진다. 방송은 일상생활의 일부다. 정치인들이 방송을 이용하고 싶은 마음은 어느 정파를 막론하고 동일하다. TBS는 서울시장의 영향 하에 있다. 청계천 개발이 칭송되었고, 새빛섬이 찬양되었다. 정치적 편향성이 노골화된 것은 고 박원순 시장부터라는 것이 정설이다.
친여 성향의 사람들이 프로그램 진행자가 되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대표적이다. 동시간대에 청취율이 가장 높지만 동시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제재를 가장 많이 받는 시사 프로그램이다. 이용수 할머니에게 '기자회견 냄새가 난다'(주의)가 대표적이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김어준이 '수많은 거짓말'과 '온갖 음모론'을 양산하다고 지적한다. '가짜' 뉴스공장이라고 비판한다. 사실을 왜곡하고 편파적인 내용을 통해 청취자를 자극하고 흥미를 유발하여 청취율을 올리는 것이다.
서울시도 이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 TBS를 산하기관에서 출연기관화하여 재단으로 전환했다. 방송의 독립과 운영의 자율을 보장한다는 모양새와 명분을 만들었다. 그렇지만 관리감독의 최종 책임은 시장에게 있다. 이를 외면하면 직무유기다. 지난 6일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재단 이사장을 선임했다. 이사장의 임기는 3년이다.
TBS는 서울시가 재원을 부담하고 운영하지만 가청지역은 경기도와 인천시를 포괄한다. 공중을 날아다니는 전파는 행정구역의 경계를 초월한다. 경인지역의 운전자들도 주요 청취층이다.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경인지역 주민들도 혜택을 보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왜곡되고 편향된 정보에 노출되는 것은 아무도 원하지 않는다.
경기도는 유일하게 지역방송국이 없는 광역자치단체다. 춘천, 청주에도 TV방송국이 있다. 인구 100만이 넘는 수원에는 방송국이 없다. TV는 물론 라디오도 없다. 경기방송이 2020년 3월 사업권을 반납한 이후 지역방송이 사라졌다. 경기도의 방송, 최소한 경기방송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라디오 방송이 있어야 한다는 논의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경기도의회와 경기도에서도 경기교통방송에 대한 타당성 검토용역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역문화의 활성화를 위한 경기방송의 필요성은 적극 공감한다.
경기도는 서울을 둘러싸고 있다. 경기도 전역에서 동일한 주파수로 방송을 송출하면 서울과 인천도 가청권에 들게 된다. 경기도 방송이지만 수도권방송이 되는 것이다. 방송을 이용하려는 욕망이 경기도 기반의 정치인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 그렇지만 TBS와 같은 논란이 반복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거짓과 편향된 논리를 반복적으로 듣다 보면 거기에 동화되고, 그러면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사고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TBS에 대한 우려가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다.
/이영철 협성대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