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삶을 영위하기 위한 직업의 종류가 많기 때문에 분류하여 정리할 필요가 있다. 전통적으로는 그저 사농공상이라는 말로 직업을 구분하였다. '관자'에 보면 백성들을 사민(四民)으로 나누어 농사상공(農士商工)으로 이야기하였다. 역사적으로 산업구조가 변화하면서 그 성격에 따라 이름을 붙이게 되었는데 점점 고도화되는 면을 표현해주고 있는데 지금 우리가 4차 산업이라 부르는 것이 그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먹고 사는 일이 가장 기본인데, 임금은 백성을 하늘처럼 여기고 백성을 이 '식(食)'을 하늘처럼 여긴다는 말처럼 '식(食)'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맹자가 활동하던 시기에는 백성들에게 생존의 중요성이 더 절실했을 수 있다. 그래서 맹자는 늘 백성이 먹고 살 수 있는 환경인 항산(恒産)을 강조하였다.
하지만 맹자는 먹고 사는 '식(食)'과 함께 건강한 인문환경을 만들기 위한 건전한 '심(心)'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강조한 사상가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장 '식(食)'을 창출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사회적으로 건전한 '심(心)'을 형성하는 일도 말 그대로 일로 보았다. 사(事)가 각각의 중요한 분야의 관점에서 말하는 일을 뜻한다면 공(功)은 그 일을 통해 구현한 실제적 효과를 말한다. 어느 분야에서 하는 일과 그 일의 효과는, 다른 분야의 일과 그 일의 효과와 서로 교통하고 교역해야 한다는 것이 맹자의 생각이었다. 맹자 이전에 이미 관자는 "옛적의 왕들은 농부와 선비와 상인과 장인 네 직업의 백성이 각기 노력을 하여 그 결과물을 서로 바꾸게 해서 한 해가 끝났을 때 이익이 어느 한 편에 치우치지 않도록 했다"고 하여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현대사회는 어느 때보다 교통과 교역을 통한 융합이 필수적인 사회이다. 합리적인 분업과 융합을 통한 경제적 사회적 안정을 이루는 것이 과제인 사회이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