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영도서관개관식
14일 전국 최초 음악뉴미디어특화도서관인 남양주 이석영뉴미디어도서관 개관식이 열리고 있다. 2021.1.14 /남양주시 유튜브 영상 캡쳐

'디지털 신흥무관학교' 음악 특화
아트홀-레코딩·댄스 스튜디오…
북카페 '트렌드' 계단식 관람존도
시민 아티스트 1호 개관선언 눈길

전국 최초 음악뉴미디어특화도서관인 남양주 이석영뉴미디어도서관이 14일 문을 열었다. 전 재산을 들여 학교를 설립하고 독립군 양성에 힘썼던 독립운동가 이석영 선생의 기치를 현대적으로 이어받은 이석영뉴미디어도서관은 뉴미디어 인재를 양성하는 '디지털 신흥무관학교'를 지향하는 도서관이다.

이날 처음 시민에게 개방된 도서관은 최첨단 음악 스튜디오에 있을 법한 각종 음악, 디지털 장비로 무장한 모습이었다. 뮤직 아트홀, 레코딩·뮤직·크리에이터·댄스 스튜디오 등이 모여있는 4층은 이석영뉴미디어도서관만의 특성을 잘 나타내고 있었다.

작곡을 하고, 이를 악기 연주나 댄스 등으로 표현해 방송까지 할 수 있는 도서관 4층은 하나의 미디어센터를 방불케 할 정도였다. 특히 한쪽 벽을 대형 스크린으로 채운 블랙박스형 스튜디오는 모든 장르의 복합공연과 미디어 아트 창작물 전시가 가능해 청소년뿐만 아니라 전문 아티스트의 활용도 가능하다고 도서관 관계자는 전했다.

최근 도서관 이용 트렌드를 반영해 북카페형 공간으로 조성된 2~3층 도서 열람 공간도 도서관의 자랑이다. 칸막이가 없는 자료실에서 시민들은 가족과 함께 책을 읽으면서 대화를 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다.

4~5명이 이용할 수 있는 소형 커뮤니티룸부터 20여명이 사용하는 대형 회의실까지 개별 공간들이 곳곳에 마련돼 시민들의 이용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밖에 도서관 1~2층 경계를 없앤 계단식 관람존은 열린 독서공간이자 북콘서트 등 행사 개최도 가능한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이경구 이석영뉴미디어도서관 관장은 "우리 도서관은 '정숙'을 강조했던 기존 도서관과 달리, 시민들의 자유로운 이용을 장려하는 '시끄러운' 도서관"이라며 "아이부터 어른까지 독서를 포함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커뮤니티 시설이 되길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개관식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를 고려해 현장 참석 인원을 최소화한 온라인 생중계 병행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광한 시장과 이종찬 (재)우당이회영선생교육문화재단 대표 등은 도서관 개관에 앞서 이석영 선생의 흉상을 제막하고 그의 뜻을 기렸다.

개관식에선 2020 남양주 예능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서민채 학생이 '남양주 시민 아티스트 1호' 인증패를 받고 개관선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조 시장은 개관식에서 "조국을 위해 헌신한 이석영 선생의 고귀한 희생이 담긴 이 자리에서 많은 시민과 청소년들이 그 역사를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또 청소년들이 마음껏 끼를 발산하고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